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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트레이드 판키운 삼성, 전력보강 or 페이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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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건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1월11일 시무식 때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나흘 뒤 1차 캠프지 괌으로 떠나면서도 "구상 중이다. 어떤 선수로 어떤 카드를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야수진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투수력 보강을 하고 싶다는 뜻. 굳이 속내를 숨기지 않은 류 감독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삼성을 향한 타구단 시선은 부담, 무관심이었다. 그래서일까. 삼성이 '판'을 키웠다는 소리가 들린다. 2차 캠프가 시작되는 최근 들어 야구계에서 전해져 오는 얘기다. 골자는 기존 '카드'로 거론된 타자 한 명에다 투수 한 명이 더해진 '1+1' 카드. 성사되면 그야말로 KBO리그 역사에 남을 대형 트레이드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단행한 5대4 트레이드와는 비교가 안 된다. 거론되는 이름 값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한데,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야구인들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린다. 단순히 전력 보강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과 페이롤(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다. 먼저 전력 보강. 삼성은 지난 시즌 뒤 많은 것을 잃었다. 당장 홈런 치는 내야수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빠져나갔다. 투수 쪽에서는 마무리 임창용이 방출됐다. 또 그와 함께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휩싸인 윤성환 안지만은 터지지 않은 폭탄과 같다. 외부수혈 없이 새 시즌에 돌입하는 류 감독이 트레이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침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있다. 아깝지만 검증된 이 야수를 보내고 젊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타구단 반응이 문제다. 미지근하다 못해 '입질' 조차 없다. 점점 다급해지는 쪽은 삼성. 그래서 판을 키웠다. 리그 전체적으로 토종 투수가 부족한 점을 파고 들었다. 일부 구단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새로운 카드. 한 야구인은 "삼성이 마운드 세대 교체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절대 불가'의 칸막이까지 허물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페이롤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는 야구인도 적지 않다. 제일기획 시대를 열면서 거품 줄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축구단 삼성 블루윙즈, 농구단 삼성 썬더스, 배구단 삼성 블루팡스를 보면 이해가 쉽다. 블루윙즈는 FA가 된 고액 연봉자와 계약하지 않았다. 이미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됐다. 썬더스는 이번 시즌부터 무료 관중 숫자를 대폭 줄였다. 블루팡스도 구단 운영비가 예년과 같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몸집이 가장 큰 야구단의 경우 칼을 댈 곳은 인건비. 제일기획이 원하는 '효율성'을 위해선 축구처럼 고액 연봉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일부 야구인이 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 선수단 53명의 평균 연봉은 1억5464만원. 페이롤은 81억9600만원이다.

하지만 안현호 삼성 단장은 최근 불거진 트레이드 설와 관련해 "페이롤과는 전혀 상관없다. 단순히 전력 보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야수 쪽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지만, 투수 쪽은 젊은 투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 시즌 전력 손실을 감안했을 때 현장 지도자는 물론 프런트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 팀이 강해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