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속 득예(전인화)의 복수극이 크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주인공 금사월(백진희)의 고구마 행보에 시청자들은 불만이 있는 눈치다. 그러나 사월의 답답함과는 별개로 백진희의 코트 스타일링 만큼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백진희는 특유의 여리여리한 체구에 다양한 컬러, 소재의 코트 패션을 잘 소화해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코트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백진희의 코트 스타일링은 전체적으로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다. 여기에 색감이나 소재 등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면서도 나머지는 베이직하게 입어 밸런스를 맞춰 스타일리쉬하면서도 현실적인 룩이다.
백진희의 코트 룩을 스타일링한 조보민 스타일리스트는 "백진희 씨가 워낙 잘 소화해줘서 반응도 좋은 것 같다"라며 "사실 입힐 때는 대중이 얼마나 좋아할지 잘 모른다. 요즘 들어 반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금나와라 뚝딱!' 이후로 백진희와 작업을 해온 그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백진희와 전화통화를 하고 문자를 하며 매 신의 스타일을 조율한다고. 물론, 사담이 절반 이상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소통이 되는 사이이기에 지금의 코트 요정이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 같은 경우는 캐릭터 콘셉트 회의 때부터 (백)진희 씨와 함께 했어요. 보통은 스타일리스트와 작가님이 진행하는 미팅에 배우까지 합류하면서 좀 더 소통을 많이 하게 됐죠."
초반 역경을 극복해가는 사월이를 표현하기 위해 캐주얼하면서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주로 스타일링을 하다 요즘은 코트를 다양하게 입히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워낙 얼굴이 하얗고 여리여리한 이미지라 본인도 그 이미지를 가지고 가려고 해요. 파스텔 톤의 옷을 많이 찾는 편이죠. 또 진희 씨가 너무 마른 편이라 맞는 옷이 많지 않아요. 거의 다 수선해 핏감을 재탄생시키죠."
여성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백진희도 사랑스럽지만, 지난 연말 시상식의 드레스 스타일링과 같은 우아한 느낌으로의 변신 혹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미지로의 변신도 기대해볼 만 하다.
"다양한 착장에 많이 도전하고 싶지만, 서서히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조보민 스타일리스트는 누구?
2003년 배우 최민수의 어시스던트를 시작으로 패션계에 발을 디뎠다. 27세에 독립한 뒤, 배우 우희진과 10년 넘게 호흡을 했고, 이후 백진희, 정유미, 한선화, 등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배우들을 스타일링해온 그는 매 순간이 뿌듯하다며,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소품 하나하나 자신의 손을 거쳐 스타일링을 완성되는 배우들이 모니터를 통해 예쁘게 나오는 순간이 마치 기적이고 자신이 일하는 이유의 전부라고 말한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