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남들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가 김고은에게 '입덕'했다"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 (이하 '치인트')를 사랑하는 애청자들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치인트'는 박해진, 서강준, 남주혁 등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포진' 돼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홍설 역의 김고은은 '꽃미모' 남자 배우들의 아우라를 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홍설의 팬'으로 만들었다. 어려운 집안에 손 한번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학비를 마련하는 씩씩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유정(박해진 분)의 따뜻한 눈빛과 스킨십에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방송 전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 논란'이 있었던 배우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해줄 만큼의 매력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고은은 극중 홍설처럼 풋풋하고 귀여운 여대생 같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캡모자에 청바지를 입은 김고은과의 인터터뷰는 친한 친구와 대학 캠퍼스 벤치 앉아 수다를 떠는 것처럼 편안했다.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고은에게 홍설 같은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났다.
●김고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원작 웹툰 속 오렌지색 파마머리를 실제로 그대로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만화 속 홍설의 머리를 그대로 재현하면 캐릭터가 훨씬 사랑스러워 질 거라 생각했어요. 홍설의 긴 머리를 꼭 가져오고 싶었어요. 그리고 앞머리를 최대한 꼬불거리게 하고 눈썹 위로 올리면 더욱 사랑스럽고 귀여울거라 생각했어요.
-극중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홍설의 캠퍼스 룩이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다. 실제 스타일과 비슷한 편인가.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실제로 저의 패션 철학은 '후리함(free) 함 속에 멋을 추구하자' 거든요. (웃음) 화려하게 멋내는 것 보다는 편안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가방 하나를 사도 예쁜 것 보다는 오래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고르는 편이에요.
홍설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20대 대학생들이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서 패션을 유심히 살펴봤어요. 현재 20대 여대생들이 가장 즐기는 아이템은 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살펴봤죠. 평범한 아이템을 잘 레이어드하는 게 좋겠더라구요.
-실제 대학생활을 할 때도 홍설처럼 입고 다녔나.
▶사실 전 대학생활 내내 빨간색 트레이닝복만 주구장창 입고다녔어요.(웃음) 워낙에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수업, 연습 스케줄이 빡빡해서 멋내고 다닐 시간도 없었어요. 나름 유명한 스포티룩 브랜드 제품이었는데, 당시에는 되게 큰 맘 먹고 산거였어요. 매일 똑같았어요. 빨간색 테리이닝 복에 야상, 검은 백팩, 그리고 한 손에는 맨날 웰치스 음료수를 들고 다녔어요.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웰치스 소녀' 아님 '빨간 추리닝'이라고 불렀어요.
-극중 귀여운 취중 연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실제 주량과 술버릇이 궁금하다.
▶맥주 세 캔 마시면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적당한 것 같고, 네 캔 먹으면 저 세상가요.(웃음) 소주는 한 병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술버릇은 별거 없어요. 그냥 기분이 좀 좋아지다가 잠들어 보여요. 예전에 심적으로 한 참 힘들었을 때는 제가 술 마시면 그렇게 울었대요. 그것도 사람들 볼까봐 숨어서 울었대요. (웃음)
-한예종 동기인 박소담과 대표적인 무쌍 여배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닮은 꼴로 유명한 데 학교 다닐 때는 어땠는지.
▶입학 했을 당시 선배한테 둘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사실 그렇게 친하진 않았는데 동기였던 친구와 함께 잘 되고 있어서 기뻐요. 특히 그 친구는 독립 영화부터 꾸준히 해서 상업 영화로 넘어온 친군데, 그 부분에 대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치인트' 홍설이 김고은의 '인생 캐릭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봐주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해요. 열심히 했다는 걸 알아주시는 거니까요. '치인트' 뿐만 아니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계춘할망', 그리고 앞으로 해나가야 작품에서도 기대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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