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도 이상기후 현상이 있다. 때문에 전지훈련에 한창인 팀들의 훈련 진행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한국은 지난 13일 영상 10도 이상이 치솟는 온화한 기후였다. 하지만 14일부터 영하로 다시 기온은 뚝 떨어졌다. 15일에는 아예 영하 10도 이상이 내려갔다.
오키나와도 마찬가지다. 13일 영상 20도 이상 훌쩍 기온이 치솟은 오키나와는 15일 10도 내외의 온도를 기록했다. 훈련에 지장받을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 하지만 바닷바람과 약간의 비가 흩뿌려지면서, 체감온도는 뚝 떨어졌다.
특히, 영상 20도 이상의 기온에서 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감기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는 이례적으로 15일 오전 훈련만을 마친 채 숙소로 돌아갔다. 투수조는 역시 훈련을 최소화했다. 감기 환자가 많고, 체력적 부담을 줄인다는 게 훈련 축소의 이유다.
KIA 역시 15일 SK가 사용 중인 구시가와 구장에서 야외훈련을 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흩뿌리면서 실내연습장에서 2시간 가량 훈련으로 대체했다.
SK는 삼성이 쓰고 있는 온나손 구장으로 이동, 연습경기를 강행했다.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온나손 구장은 경기내내 강풍이 불었다. 게다가 흩뿌리는 비 때문에 체감 온도 역시 뚝 떨어져 있는 상태.
그러나 양팀 감독은 연습경기를 9회까지 강행했다. 경기가 쉽지 않은 날씨였지만, 결국 실전감각을 익히고 신예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9회까지 경기를 펼쳤다. 결국 삼성이 8대7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스리런 홈런을 비롯해, 최형우 나성용 등 홈런 3방으로 SK 마운드를 공략했다. SK 역시 최승준과 유서준의 홈런 2방으로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물론 강풍의 영향으로 인해 홈런 비거리가 늘어난 부분도 있었다.
이미 오키나와보다 북쪽에 위치한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는 2월의 추위 때문에 전지훈련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오키나와의 경우 연중 따뜻한 날씨로 전지훈련의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최근 겨울에는 더욱 추워지고, 여름에는 더욱 더워지는 이상기후로 인해 오키나와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