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이제 실전만 남았다.
괌에 이어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 FC서울이 돌아왔다. 서울은 해외전지훈련을 모두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괌에서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한 서울은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어느 해보다 알찬 겨울이었다. K리그 최고의 해결사 데얀이 복귀한 가운데 유 현 조찬호 신진호 주세종을 새롭게 수혈했다. 최근에는 마지막 남은 숙제도 해결했다. 정인환 심우연을 영입하며 수비 보강도 마쳤다. 여기에 김정환 임민혁 이민규 등 특급 신인들이 가세하며 '무한 경쟁'의 체제를 구축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희망을 수확했다. 서울은 2일 열린 옌벤FC(2대2 무)전을 필두로 감바 오사카(1차 1대0 승, 2차 1대1 승), 교토 상가FC(2대0 승), 주빌로 이와타(1대1 무), 혼다 락(3대1 무) FC도쿄(1차 1대0 무, 2차 1대3 패) 등과 8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4승3무1패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창끝이 매서웠다. 두 시즌 만에 서울로 돌아온 데얀은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빠르게 녹아 들었다. 아드리아노도 혼다 락과의 연습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조찬호(3골) 윤주태(1골-1도움) 이석현(2골), 이민규(1골)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력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전지훈련의 키워드는 내실이었다. '더블 스쿼드'를 완성했다. 최 감독은 이름값이 아닌 팀에 초점을 맞춰 베스트 11을 조각할 계획이다. 또 전술의 기본 골격도 완성됐다. 최 감독은 올 시즌에도 스리백을 고수할 계획이다. 3-5-2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K리그에선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전북은 김신욱 김보경 이종호 고무열 로페즈 파탈루 등을 영입하며 더 강해졌다. 서울은 전북의 '폭풍 영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알찬 영입'으로 뒤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도 탐내고 있다. 서울의 중원사령관 다카하기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챔피언이 되고 싶다. FC서울은 그 목표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첫 실전이 목전이다. 서울은 23일 원정에서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다음달 1일에는 안방에서 산프레레 히로시마와의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K리그 개막은 다음달 12일이다. 지난해 FA컵에서 정상을 차지한 서울은 K리그 챔피언 전북과 K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최 감독은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나온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서 마지막에 성취감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서울은 과연 어떤 그림일까.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오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