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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 '그래, 그런거야' 2016년판 '목욕탕집 남자들'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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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살을 에는 강추위가 저만큼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길목, 김수현 표 가족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21년 전 '목욕탕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때처럼, 우여곡절 많은, 그러나 평범한 우리네 가족 이야기로 말이다.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김수현 극본, 손정현 연출)가 오는 13일 밤 첫 방송 된다. 1968년 MBC 라디오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를 시작으로 '수선화' '사랑과 진실' '배반의 장미' '사랑이 뭐길래' '두 여자' '목욕탕집 남자들' '청춘의 덫' '불꽃' '완전한 사랑' '부모님 전상서'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무자식 상팔자' 등 수 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수현 작가가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2년 만에 컴백하는,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가족의 문화가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대가족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와 가족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며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워주는 작품 '그래, 그런거야'.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유종철(이순재)·김숙자(강부자) 부부를 주축으로 대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그래, 그런거야'는 지난 1995년 방송돼 큰 인기를 끈 김수현 작가의 전작 KBS2 '목욕탕집 남자들'을 떠올리게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쌍문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노부부 김복동(이순재)·이기자(강부자)를 중심으로 장남, 차남, 막내딸,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목욕탕집 남자들'은 당시 53.4%라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설적인 '목욕탕집 남자들'처럼 '그래, 그런거야' 역시 3대에 걸친 가족이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목욕탕집 남자들'을 통해 '국민 부부'가 된 이순재와 강부자가 '그래, 그런거야'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일단 시청자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여기에 이순재의 사위였던 송승환이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이순재의 차남으로,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강부자의 막내딸이었던 양희경이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강부자의 이복 여동생으로 등장, 업그레이드된 캐스팅으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노주현, 정재순, 홍요섭, 김해숙, 임예진, 김정난 등 관록의 중견 배우가 탄탄한 무게를 담당하고 서지혜, 윤소이, 조한선, 왕지혜, 신소율, 남규리, 김영훈, 정해인 등 유망주들이 균형을 맞춘다는 점 또한 '목욕탕집 남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여러모로 닮은 '목욕탕집 남자들'과 '그래, 그런거야'. 자칫 '목욕탕집 남자들'의 재탕이라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걸그룹에 빠진 할아버지를 비롯해 각종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젊어진 황혼기, 쿨해진 결혼관, 젊은 세대의 취업난 등 1995년에는 볼 수 없었던 2016년에 맞는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 21년 전보다 강해진 개인의 삶과 약해진 공동의 삶이 만나 펼칠 이야기가 신선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렇듯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감각적인 연출, 최상의 균형을 맞춘 캐스팅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래, 그런거야'. '목욕탕집 남자들'의 아성을 뛰어넘을 레전드 가족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새로운 양념을 더 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뜨끈한 열기를 전할 맛좋은 '그래, 그런거야'. 김수현 작가는 1995년 '목욕탕집 남자들' 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진화된 가족으로 2016년 '입춘대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오는 13일 오후 8시 45분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시청자를 찾는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