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한예슬이 변화무쌍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에서 사랑의 판타지를 믿는 가짜 점쟁이 '고혜림'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예슬이 사랑에 빠진 여자의 웃고 우는 심리를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
이제껏 고혜림은 사랑의 심리실험의 목적을 숨긴 채 호감을 표시하며 다가온 최수현(성준)에게 점차 빠져드는 모습을 선보였다. 데이트를 마친 후 목도리를 둘러주며 기습 포옹을 하고, 상담센터 내담자 성호(최태환)의 술주정을 말리다 유치장에 갇힌 혜림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문제를 일으켜 유치장까지 들어오는 등 최수현이 보여준 진심에 푹 녹아 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6회에서 고혜림은 최수현에게 갑작스레 상담센터 고문직 해고를 통보 받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의 호감표현은 싹 잊은 듯이 담담하게 센터 문을 닫게 되었다며 앞으로는 서로가 방해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최수현에게 고혜림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술을 마셨고 결국 만취상태에 빠졌다. 잔뜩 취해 혀가 꼬인 채 최수현과 통화하며 "나쁜 놈의 자식"이라고 독설을 날리는 고혜림의 모습은 귀여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짠한 공감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고혜림은 최수현의 상담센터 짐들이 실제로 정리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쿵 내려앉는 감정을 느낀채 싱숭생숭해 했다. 그동안 센터에서 최수현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다 이내 빨갛게 눈물이 고인 고혜림은 애써 눈물을 삼키려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한예슬은 매회 설렘 가득한 로맨스부터 만취상태의 코믹함, 애틋한 눈물연기까지 시선을 압도하는 예측불허 매력으로 '로코퀸'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다채로운 표정연기와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캐릭터가 가진 수많은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무엇을 해도 사랑스러운 특유의 매력까지 가감없이 발휘한 한예슬의 물오른 열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