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시즌권을 사온 팬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나?'
리버풀 팬들이 구단의 티켓 정책에 대한 분노를 행동으로 표시했다. 7일(한국시각) 리퍼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선덜랜드전 77분(후반 32분) , 수많은 서포터들이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떴다.
리버풀은 지난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가격 인상안을 공지했다. 가장 비싼 시즌 티켓이 올해보다 300파운드(약 52만원) 오른 1029파운드(179만원)으로 책정됐고, 메인 스탠드 티켓 최고과도 59파운드(약 10만원)에서 77파운드(13만원)으로 치솟았다.
2년전 티켓가 인상때 한차례 전쟁에 나섰던 서포터들은 소통없는 티켓정책에 즉각 반발했고,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워크아웃 온 77(Walk Out On 77, 77분에 나가자)'캠페인을 기획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티켓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배너와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나부꼈다. '30년 시즌권 팬을 이렇게 대접하나' '나는 팬이다. 소비자가 아니다' '더는 못참겠다. 탐욕스러운 놈들' '팬 없는 축구는 없다' 등 격문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리버풀은 후반 13분 피르미누, 후반 25분 랄라나의 골이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77분 수천명의 팬들이 빠져나간 직후인 후반 39분 선덜랜드 존슨에게 만회골, 후반 44분 데포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