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신양이 스스로 왜 '배우학교'에 선생님이 될 수 밖에 없는 지를 입증해 보였다. 학생들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눈과 연기에 대한 진중한 박신양의 자세는 '배우학교'의 진정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4일 첫 방송된 tvN '배우학교'에서는 충남의 한 폐교에서 배우 수업을 시작한 호랑이 선생님 박신양과 일곱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신양은 12시간에 걸쳐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와 왜 연기를 배우려하는지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박신양은 제자들의 이면을 단박에 파악했다. 제자들의 말 하나 하나에 진정성을 재기하며 끊임없이 물음을 내던졌다. 너무 지나치게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은 서서히 사려졌다. 박신양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은 학생들이 서서히 자신의 속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놓았기 때문.
특히 특유의 개그 본능을 버리지 못하는 유병재에게는 더욱 혹독했다. 박신양은 유병재에게 "연기 수업쇼가 아니다"며 날카롭게 지적하며 유병재가 연기를 배우는 진짜 이유를 찾게 하기 위해 더욱 엄하게 대했다. 이에 유병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가슴 통증까지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병재는 모든 학생들이 자기 소개가 끝난 뒤 스스로 자원해서 다시 교탁 앞에 서서 자기소개를 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꾸미려했다는 걸 인정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불과 몇시간 만에 달라진 유병재의 자기 소개는 박신양의 날카로운 수업방식이 통할 수 있다는 걸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박신양이 보여준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은 '배우학교'의 방향을 제대로 보여줬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 이전에 연기를 배우려는 자세와 이유,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법부터 수업하기 시작한 박신양의 수업 방식은 자신을 포장하는 데 급급했던 학생의 자세마저 변화시켰다. 앞으로 펼쳐질 호랑이 선생님의 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배우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