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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치인트' 윤지원 "손민수 밉상 맞지만...악플보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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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신개념 '밉상' 캐릭터가 등장했다. 못된 성격보다 더 무섭다는 '무능력'과 '자기합리화'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복창을 터지게 하고 있는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의 손민수가 그 주인공이다.

극 초반 무능력과 답답함의 끝을 보여주며 주인공 홍설(김고은)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가슴을 치게 만들던 손민수는 어느 새 동경하던 홍설 코스프레를 시작, 자기합리화의 끝을 달리며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치즈인더트랩'은 20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물이니 만큼 작품 전체에 20대 특유의 싱그러움과 활기찬 기운이 녹아있는 작품. 하지만 화면에 손민수가 등장하며 전체에 우울함이 밀려온다. 이는 전체의 분위기마저 바꿔버릴 만큼 손민수를 연기하는 윤지원의 연기가 탁월하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윤지원에게는 손민수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웃음도 많고 흥도 많은 윤지원은 오히려 주변의 공기까지 밝게 만들 정도로 발랄했다.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손민수와는 전혀 다르다'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성공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손민수 역을 어떻게 맡게 된 건가.

▶관계자분이 이윤정 감독님께 저를 추천했다고 들었어요. 민수가 설이를 따라하고 난 후에는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잖아요. 스타일이 바뀌기 전과 후가 확 차이가 나는 배우를 원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이전 작품도 거의 민낯으로 출연했고, 오디션도 민낯으로 봤어요. 그 민낯을 보고 큰 차이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판단하신 것 같아요.

-본인이 해석한 손민수라는 캐릭터는.

▶학생 때 팬으로서 원작 웹툰을 읽을 때는 저도 민수가 싫었어요. 저 또한 홍설에 감정 이입해서 웹툰을 봤으니까요. 하지만 민수를 연기하기 위해 다시 웹툰을 보니 민수가 달라 보였어요. 민수가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은 분명 잘못됐지만, 여리고 착한 친구에요. 좋아하고 동경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따라하게 되잖아요. 민수에게는 그 대상이 설이었을 뿐이에요. 나쁜 의도가 있었던 건 결코 아니에요. 민수는 실수가 많은 친구죠. 어른들도 모두 실수를 하잖아요. 비사회적이었던 친구가 사회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실수들을 저지른 거라 생각해요.

-이윤정 감독의 디렉팅은 어땠나.

▶감독님은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하세요. 그리고 일단 배우들을 많이 믿어주세요. '일단 네가 원하는 걸 해봐라'고 하시고 부족한 걸 잡아주시죠. 단호할 땐 굉장히 단호하시고 카리스마 넘치시죠. 요새 유행하는 '걸 크러쉬' 있죠? 정말 걸 크러쉬가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시죠. 감독님을 볼 때마다 '나도 저런 사람이 돼야지'라고 생각해요.

-민수를 향한 시청자의 반응을 볼 때는 어떤가.

▶민수를 향한 날선 리플을 볼 때마다 상처를 받아요. '저 배우 못 생겼다'는 식의 글들을 보면 오히려 아무렇지 않아요. 그런데 민수가 욕을 먹으면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일부러 리플 같은 걸 안 보려고 해요.

-'치인트' '밉상' 출연진과 굉장히 친해졌다고.

▶굉장히 친해졌어요. 매일 단체 채팅방으로 수다를 떨어요. '치인트' 방송 시작할 때 쯤 되면 채팅방에 '출석합니다'라며 하나둘씩 등장해요. 막 서로 캐릭터를 욕하면서 함께 시청해요. 송별회도 같이 했어요. 다영을 연기하는 혜지 언니랑 가장 친해졌어요. 서로 집에서 함께 자고 그래요. 그리고 (문)지윤 오빠(상철선배 역), (지)윤호 오빠(오영곤 역) 모두 캐릭터와 달리 진짜 착해요. 특히 지윤 오빠는 완전히 소녀감성이에요. 못된 상철선배를 어떻게 연기하나 싶은지 모를 정도로요.

-본인이 생각하는 '치인트' 최고의 밉상 캐릭터는

▶민수와 상철선배(문지윤), 영곤이(지윤호)가 가장 욕을 많이 먹지만 저는 다영이(김혜지 분)가 제일 밉상이에요. 민수랑 영곤이는 사실 실제 생활에 보기는 쉽지 않은 캐릭터 잖아요. 그런데 뒷말하기 좋아하고 남 욕하기 좋아하는 다영이는 사실 어디에나 있잖아요. 그래서 더 밉상이에요.

-극중 홍설의 남동생 홍준에게 한 눈에 반하는데, 실제로도 한눈에 반한 경험이 있나.

▶한 눈에 반해본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지나치게 잘생긴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해요.(웃음) 오래 지내본 사람에게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냥 친구처럼 곁에 있다보니 그렇게 좋아하게 된 거죠. 그 친구와는 결국 잘 이어지지 못했어요. 학교가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치인트' 캐릭터 중에 이상형은.

▶은택(남주혁 분)이요. 늘 곁에 있고 친구같이 편하니깐요. 유정선배(박해진 분)은 너무나 완벽하고 어려워서 힘들 것 같아요. 백인호(서강준 분)는 멋있기 한데, 속으로 상처가 큰 사람이잖아요. 그런 큰 상처를 제가 보듬어주지 못할 것 같아요.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