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신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및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회에 무엇보다 기쁘며 스프링 캠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서 팀에서의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충분히 그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또한, 수준 높은 경쟁을 통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할 생각이다."
이대호가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후 국내매니지먼트사인 몬티스 스포츠그룹을 통해 이같은 각오를 전했다.
이대호는 4일(한국시각) 시애틀 구단과 계약에 합의했다.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받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나머지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년 총액 400만달러(인센티브 포함) 선으로 알려졌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빅리그 입성을 보장 받지는 못했다. 보장된 연봉이 높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야만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이대호는 1루수 경쟁이 가능한 또 하나의 우타자 요원이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우리 팀에서 그 능력들이 어떻게 발휘될 지를 보는게 흥분된다"고 말했다.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시애틀 구단은 이대호를 지난해 11월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중점적으로 관찰했다. 이대호는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으로 역전승을 이끈 결승 타점을 쳤다.
이 신문은 이대호의 큰 덩치에 주목했다. 또 최근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체중을 줄였다는 것까지 소개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미국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해 계속 운동을 했다.
시애틀 타임즈는 이대호의 보직을 1루수 백업과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봤다. 헤수스 몬테로, 개비 산체스 등과 경합을 펼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영입한 1루수 애덤 린드와의 경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또 이대호는 FA 신분으로 포스팅 금액 없이 계약했다는 내용도 다뤘다.
이대호는 5일 귀국,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