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은 일본 J리그 성장사와 함께 해왔다.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격, 빼어난 기량으로 사랑 받아왔다. 조건을 따지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주어진 기회에서 늘 최선을 다하며 일본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다. 노정윤(산프레체 히로시마) 황선홍(세레소 오사카)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김도훈(빗셀 고베) 유상철(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 한국 축구를 주름 잡았던 선수들은 일본에서도 '톱클래스'로 인정 받았다. 홍명보 현 항저우 감독은 가시와에서 외국인 최초로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아시아쿼터(아시아축구연맹 소속국 출신 선수 1명 추가 등록 가능) 제도 도입 이전부터 국내 선수들의 J리그 이적이 활발했던 것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었다.
2016년에도 '코리안 J리거'의 입지엔 흔들림이 없다. 41명의 태극전사들이 일본 열도를 누빈다.
일본 J리그가 1일 발표한 외국인 선수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J리그의 총 외국인 선수 숫자는 134명이다. 한국 선수들은 브라질 출신 선수(67명)에 이은 전체 2위를 차지했다. K리그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유망주들까지 러브콜이 쏟아진 결과다.
총 18팀이 참가하는 J1(1부리그)에는 18명의 한국인 선수가 활약한다. 팀당 1명 꼴로 한국인 선수가 뛰는 셈이다. 18팀 중 14팀에 한국인 선수가 속해 있다. 이 중 사간 도스는 백성동 최성근 김민혁 김민우 등 외국인 선수 3명 및 아시아쿼터 선수 1명까지 총 4명의 외국인 숫자를 모두 한국 선수로 채웠다. 2006년 진출해 선수에서 코치, 감독까지 단계별로 거쳐가며 팀을 성장시킨 윤정환 현 울산 감독이 쌓아올린 믿음이 작용했다.
포지션 별로는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각각 7명씩이었고 골키퍼는 4명이다. 공격수 자리에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수비수는 한국이 우수한 반면 미드필더들은 일본 선수들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인 미드필더 숫자가 수비수와 같은 숫자로 많았다는 게 이채롭다.
올해 J리그에선 슈틸리케호의 수문장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까진 J2(2부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김진현 만이 활약했으나 올 시즌부터 정성룡(가와사키) 김승규(고베) 이범영(후쿠오카)이 새롭게 가세했다. 4명 모두 개막전부터 주전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