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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첫 외국인 주장 선임, 12개 구단 캡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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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새 시대를 열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주장을 선임했다. 31일 일본 가고시마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 최용수 감독이 2016시즌 캡틴으로 오스마르(28)를 선임했다.

예상된 수순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차두리(36)가 주장 완장을 찼다. 하지만 차두리의 은퇴로 주장은 공석이었다. 지난해 부주장이었던 오스마르가 차기 주장 '0순위'였고, 최 감독의 결정도 다르지 않았다.

2014년 서울에 입단한 오스마르는 올해 3년차 K리거다. 지난 시즌 그의 진가는 독보적이었다. 필드 플레이어로선 이례적으로 K리그 전 경기(38경기) 풀타임 출전했다. 1초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부상은 있었지만 투혼이 먼저였다. 경고누적을 비롯한 징계와 컨디션 저하 등도 비켜갔다. FA컵(3경기)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7경기)까지 소화한 그는 서울은 물론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부주장으로 '차기 주장'다운 자질도 뽐냈다. 특유의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했다. 또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두터웠다. 팀을 하나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은 "오스마르의 인선에는'외국인 선수는 용병'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넘어, 국적과 관계없이 리더십과 팀을 향한 헌신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 이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서울의 기본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오스마르의 감회도 특별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클럽인 서울의 주장을 맡게 돼 너무나 자랑스럽다. 나를 믿고 주장으로 선택해 준 감독님을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주장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오스마르가 마지막으로 주장 대열에 가세하면서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의 캡틴도 모두 결정됐다. 골키퍼는 권순태(32·전북)가 유일하고, 미드필더 주장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7명으로 가장 많다. 오스마르를 비롯해 염기훈(33·수원) 황지수(35·포항) 김두현(34·성남) 김태환(27·울산) 김동석(29·인천) 이승현(31·수원FC)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오스마르와 김태환의 경우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간다. 오반석(28·제주) 최효진(33·전남) 이종민(33·광주) 이 용(30·상주) 등 수비수 주장은 4명이다. 전북의 이동국(37)이 주장 바통을 권순태에게 넘겨주면서 스트라이커 주장은 단 한 명도 없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8명, 20대가 4명이다. 외국인 주장은 스페인 출신의 오스마르 뿐이다.

주장은 팀의 얼굴이다. 그들의 헌신에 따라 팀의 분위기는 물론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6년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캡틴

=구단=감독=주장=나이=포지션=비고(신임/유임)

=전북=최강희=권순태=32=GK=신임

=수원=서정원=염기훈=33=MF=유임

=포항=최진철=황지수=35=MF=유임

=서울=최용수=오스마르=28=MF=신임

=성남=김학범=김두현=34=MF=유임

=제주=조성환=오반석=28=DF=유임

=울산=윤정환=김태환=27=MF=신임

=인천=김도훈=김동석=29=MF=유임

=전남=노상래=최효진=33=DF=신임

=광주=남기일=이종민=33=DF=유임

=상주=조진호=이 용=30=DF=신임

=수원FC=조덕제=이승현=31=MF=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