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비지니스다.(This is business)"
"내 심장은 이제 부산에 있다.(My heart is in pusan)"
두 문장이 제스퍼 존슨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는 3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았다. KT는 30일 가등록을 신청했고, 결국 제스퍼 존슨은 KT에서 뛰게 됐다.
그는 이날 오후 KTX를 타고 부랴부랴 부산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 그는 뛸 수 없다. 완전대체가 아닌 심스의 부상 대체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BL 측은 "KT가 아직 선수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29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를 제스퍼 존슨으로 완전히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헤인즈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30일 모비스전 전력 누수를 없애고 제스퍼 존슨을 내보내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
일시 대체를 하면 규정 상 1경기를 뛸 수 없지만 완전 대체의 경우, 정상적으로 30일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가등록 신청을 KT와 함께 하면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은 KT가 가져가게 된다. 심스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 카드가 필요했던 KT는 결국 제스퍼 존슨을 택했다.
이런 복잡한 과정에서 존슨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모든 과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비지니스다. 그리고 나는 농구선수다. 어떤 곳이든지 농구를 할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부산에서 3년을 뛰었다. 옛 팀으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이제 내 심장은 부산에 있다"고 했다.
그는 오리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뛰어난 패싱력과 정확한 3점포로 오리온의 유기적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그는 "오리온에서 좋은 기억들이 많다. 특히 조(잭슨)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하지만, KT로 이적하면서 오리온 선수들과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