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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리그 주름잡는 ‘대형 스타 탄생’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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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작년 11월말 이상훈 코치를 영입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상훈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갈기 머리를 흩날리며 마운드에 뛰어올라 '야생마'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1993년 LG에서 데뷔해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지만 2004년 SK로 트레이드된 뒤 쓸쓸히 은퇴했습니다.

11년 만에 친정팀 LG로 돌아와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이상훈 코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LG의 '스토브리그 최고 영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올 시즌에는 이상훈 코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착용한 관중을 잠실구장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훈 코치의 복귀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과거의 전설과 LG의 전성기에 대한 향수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형 스타에 대한 LG팬들의 갈증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현재 LG의 젊은 선수 중에는 이상훈 코치의 현역 시절 지명도를 능가하는 대형 스타가 없습니다. 타 팀과 비교해도 현재 LG 선수단에는 대형 스타를 꼽기 어렵습니다. 베테랑 이병규와 박용택의 명맥을 잇는 선수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년 간 LG에서는 개인 타이틀 및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2014년에는 최하위로 출발해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고 2015년에는 9위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어느덧 LG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소박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22년이 지난 구단치고는 성적에 대해 초연한 듯 보일 정도입니다. 팀 순위와는 무관하게 매년 1백만 명 이상의 관중을 꾸준히 동원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LG 구단의 육성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형 스타급 유망주를 스카우트했지만 타 팀으로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선수 개개인이 KBO리그에서 최고가 되고 해외 리그에서 눈독 들이는 대형 스타가 되겠다는 자각도 부족한 것처럼 보입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향후 줄을 이을 전망이지만 LG에는 후보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프로 선수라면 최고가 되려는 큰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형 스타는 팀 분위기와 성적은 물론 흥행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 스포츠에서 대형 스타의 존재는 필수입니다. 대형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LG에서 언제쯤 KBO리그를 주름잡을 선수가 탄생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