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차기 감독 물색에 여념이 없다.
첼시는 지난달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했다.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소방수로 점지했다. 하지만 임시체제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맡는다. 문제는 그 이후다.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첼시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부진을 하고 있는 첼시다. 즉시 팀의 전력을 높여줄 사령탑이 필요하다. 적응시간도 최소화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라니에리 감독은 최적임자로 손 꼽힌다.
라니에리 감독은 강등후보로 분류되던 레스터를 2015~2016시즌 우승 경쟁권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실로 놀라운 행보다. 더욱이 라니에리 감독은 2000~2004년 첼시 사령탑을 지낸 적이 있다. 적응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라니에리 감독이 레스터를 떠나 첼시에 둥지를 틀지는 미지수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이끌고 싶은 열망도 있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10일 "내게 돈은 중요치 않다. 단지 22~23명의 선수들과 뭔가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이번 시즌이 아니다. 내년 혹은 그 이후에도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것은 구단주의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만큼 레스터와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는 라니에리 감독이다.
게다가 라니에리 감독에게 첼시는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라니에리 감독은 2004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에 의해 내쳐졌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구단주의 일방적 처사였던 만큼 당시 라니에리 감독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