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끼리 부딪혔는데 상대에게 파울을 준다?
부천 KEB하나은행과 구리 KDB생명 위너스의 경기가 열린 28일 부천실내체육관. 3쿼터 이해하지 못할 오심이 나왔다. 프로 경기라면 나오지 말아야 할 오심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3쿼터 KEB하나은행 김이슬이 사이드 돌파 후 레이업을 올렸다. 하지만 공이 림을 통과하지 못하고 튀어 나왔다. 이 공을 본 염윤아가 달려들며 공을 잡아 탭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레이업슛 후 미처 자리를 피해주지 못한 김이슬이 염윤아를 쳤다. 같은 팀 동료가 슛을 방해한 셈. 그런데 이 때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근처에 있던 KDB생명 허기쁨에게 디펜스 파울을 선언한 것이다. 그냥 서있다 파울을 당한 허기쁨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항의를 했고, KDB생명 벤치도 항의를 했지만 물은 이미 업질러진 후였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오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판정은 심했다. 신체 접촉 여부를 떠나 허기쁨이 플레이에 관여를 직접적으로 한 상황에서 판정이 나왔다면 어떻게라도 이해해볼 수 있다. 하지만 허기쁨은 그들의 플레이를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엉킨 두 사람과의 거리도 어느정도 있었다. 슛 상황에서 신체접촉이 나오니, 수비가 무조건 파울을 했다고 예측콜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휘슬을 불었으니 파울한 수비수를 지명해야 했고, 가까이 있던 허기쁨이 희생양이 됐다.
이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50-41로 KDB생명이 앞서고 있었는데 자유투 선언이 됐다. 자유투가 모두 안들어갔지만, 2구째 실패된 공을 공교롭게도 KEB하나은행 선수가 리바운드 했다. 강이슬의 3점포가 터졌다. 여기에 김정은의 3점슛이 또 터지며 경기가 47-51까지 KEB하나은행이 따라갔다. 그나마 KDB생명이 당황하지 않고 점수차를 벌리며 3쿼터를 마치고, 79대73으로 경기를 이겼기에 망정이지 이 오심으로 졌다면 두고두고 아쉬울 뻔 했다.
최근 여자농구 현장에서 KEB하나은행을 판정 등에서 의도적으로 유리하게 몰아준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러 정치적 요소 때문에 KEB하나은행을 잘 봐줘야하는 뒷이야기가 무성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오심이 나오면 여자프로농구 인기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