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를 꺾을 팀은 없다.'
LA 다저스가 다시 한번 지구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SPN은 28일(한국시각) '예년과 다른 오프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를 이길 팀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쓴 데이빗 쇼엔필드 기자는 '다저스는 최근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팀연봉 1위의 팀이지만, 구단 안팎으로 많은 물음표를 안고 있다'면서 '요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2루수 자리에 37세의 체이스 어틀리와 엔리크 에르난데스를 플래툰으로 쓴다거나 잭 그레인키가 떠나면서 클레이튼 커쇼 이후의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며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이어 쇼엔필드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신시내티 레즈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하려다 폭행 논란이 일면서 트레이드를 백지화했고, 돈 매팅리 감독 후임으로 초보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앉혔다'고 했다. 즉 그레인키가 이탈하고 초보 사령탑이 거대 구단을 지휘한다는 점을 전력의 부정적 요소로 바라봤다.
하지만 쇼엔필드는 다저스가 이번 겨울 써야 할 돈은 썼다고 했다. FA 스캇 캐즈미어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 쿠바 출신 유망주 야시엘 시에라를 영입한데다 브렛 앤더슨과 1년 재계약하면서 선발진 높이를 유지했다는 이야기다. 쇼엔필드는 '그레인키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던 1억5000만달러를 아낀 것은 맞지만, 대신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1억5280만달러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저스는 여전히 선발진이 풍부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커쇼와 캐즈미어, 앤더슨, 마에다 등 붙박이 선발을 확보했고,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 그리고 브랜든 맥카시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기에 브랜든 비치와 마이크 볼싱어, 호세 디레온, 훌리오 유리아스 등 예비 선발도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쇼엔필드는 '다저스가 브라이스 하퍼가 FA 되기전까지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지 모르지만, 그때까진 90~95승을 목표로 삼는다고봐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저스의 전력을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40명은 1번부터 40번까지 30개팀 가운데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커쇼가 유일한 '빅 스타'인 건 사실이고 그레인키나 데이빗 프라이스를 잡지 못했지만, 여전히 서부지구에서 다저스를 이길 팀은 없다고 본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92승70패를 올리며 압도적인 차이로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ESPN은 그동안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큰 폭의 전력보강을 이뤄 올시즌 서부지구 레이스가 치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그래도 다저스가 객관적 전력 면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