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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김고은 등 스타급 배우들의 흥행실패...이래서 女영화 어떻게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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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해에는 조금 완화된 면이 있지만 아직도 여배우 기근 시대이기는 하다. 여배우들이 할만한 영화가 없다는 볼멘 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반면 '남남 케미'를 내세운 작품들은 줄줄이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여배우들이 중심이된 영화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꼽히고 있다.

전도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다. 필모그라피도 화려하고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심사위원으로 나서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 내세울수 있는 여배우, 아니 배우다. 하지만 지난 해 흥행 성적을 보면 처참하다.

지난 해 5월 개봉한 '무뢰한'은 평단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은 실패했다. 누적관객 41만4663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 역시 43만131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 이전작이었던 '집으로 가는 길'(약 185만명), '카운트다운'(약 47만명), '하녀'(약 230만명) 등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멋진 하루'는 약 39만명을 동원해 40만명도 모으지 못했다.

김하늘도 최근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가 흥행에 실패했다. 약 42만명의 관객수 만으로 만족해야했다. 2011년작 '너는 펫' 역시 약 54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김고은도 현재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이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충무로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몬스터'는 누적관객 약 52만명을 기록했다. '차이나타운'은 147만 관객을 모았지만 '협녀'에 이어 '성난 변호사'도 112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배우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주장도 허공에 메아리칠 뿐이다. 이렇게 톱스타급 여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영화를 만들었지만 흥행 실패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스타급 여배우들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줘야한다. 그래야 제작자들도 여배우 중심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라며 "물론 흥행 실패가 전적으로 여배우 탓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도 산업인데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누가 만들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런 말들이 나올때마다 영화는 흥행만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흥행도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잊지말하야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