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강전에서 후반 43분 터진 권창훈(22·수원)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1로 이겼다. 결승행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티켓은 3장이다.
신태용 감독은 고수하던 다이아몬드 4-4-2 대신 3-4-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는 발목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황희찬(20·잘츠부르크) 대신 김 현(23·제주)가 포진했다. 좌우에는 류승우(23·레버쿠젠) 권창훈이 섰다. 좌우 윙백에는 심상민(23·서울)과 이슬찬(23·전남)이 위치한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창민(22·제주)과 황기욱(20·연세대)이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 박용우(23·서울) 연제민(23·수원)이 출격했다. 골문은 감기몸살에서 돌아온 김동준(22·성남)이 지켰다.ㄲ
전반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양 팀 모두 선제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중심을 뒀다.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카타르의 예봉을 꺾었다. 전반 8분 첫 슈팅이 나왔다. 이창민이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떴다. 13분에는 류승우가 돌파하며 왼쪽으로 내주자 심상민이 지체없이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카타르는 왼쪽 윙백 하산의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하산은 한국의 오른쪽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18분 하산의 프리킥이 한국 수비 맞고 나오자 알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카타르의 공세에 밀리던 한국은 25분 '막내' 황기욱이 멋진 개인기로 슈팅까지 연결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32분에는 김 현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류승우가 슈팅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종반부터는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3분만에 첫 골이 나왔다. 황기욱의 패스를 받은 류승우가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10분 김 현이 정면에서 때린 볼과 16분 문창진의 슈팅은 모두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17분에는 이창민이 멋진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카타르의 반격도 만만치 안았다. 18분 아피프의 크로스를 아사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김동준이 막아냈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졌다. 위기가 찾아왔다. 류승우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카타르가 동점골을 넣었다. 33분 알키디르가 오른쪽서 크로스를 한 것을 알라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카타르는 38분 또 한번의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김동준이 막았다.
위기를 넘긴 한국에게 기회가 왔다. 43분 결실을 맺었다. 이슬찬이 강하게 크로스 한 볼을 권창훈이 밀어넣었다. 한국은 카타르의 공격을 잘 막아낸 후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만들었다. 황희찬이 환상적인 드리블로 문창진에게 내줬고 문창진이 이를 성공시키며 3대1 기분 좋은 승리를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