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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떠난 홈런왕 싸움. 춘추전국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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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O리그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전력 이탈로 삼성 왕조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NC와 한화, 롯데 등이 FA 등 전력 보강으로 인해 우승을 넘보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 때문에 새로운 스타의 탄생도 기대를 모은다.

개인 성적에선 특히 누가 2016시즌 홈런왕이 될까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듯. 박병호가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을 독식해왔기 때문에 그가 떠난 뒤 홈런왕이 누가 되는가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56홈런의 당시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고 일본으로 떠난 뒤 KBO리그에선 홈런왕이 계속 바뀌었다. 2004년 박경완(34개), 2005년 서튼(35개), 2006년 이대호(26개), 2007년 심정수(31개), 2008년 김태균(31개), 2009년 김상현(36개), 2010년 이대호(44개), 2011년 최형우(30개) 등 2년 이상 장기집권한 홈런왕은 박병호가 나올 때까지 없었다.

이제 박병호가 없는 가운데 새로운 홈런왕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홈런 순위를 보면 홈런왕인 박병호(53개)에 이어 2위 야마이코 나바로(48개), 3위 에릭 테임즈(47개) 등 3명만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박병호와 함께 나바로도 일본 지바롯데로 이적해 4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테임즈만 남게 됐다. 아무래도 테임즈에게 홈런왕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테임즈가 홈런왕이 된다면 2005년 서튼 이후 11년만에 외국인 타자가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30개 이상을 친 선수는 롯데의 강민호(35개)와 삼성 최형우(33개), 롯데 최준석(31개) 등이었다. 이들 중 테임즈와 겨뤄볼만한 타자는 2011년 홈런왕 출신인 최형우 정도가 될 듯. 홈런 페이스가 꾸준한데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에 확실한 정신무장을 하고 나올 확률이 높다. 게다가 새롭게 옮기는 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좌중간,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홈런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이승엽 박병호와 같은 대형 홈런타자가 언제 다시 출현할지는 모른다. 그동안은 그해 홈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타이틀을 가져가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올해 홈런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