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에 입단한 야마이코 나바로가 자신감 넘치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일본 '베이스볼 채널'은 27일 나바로와의 장문 인터뷰를 실었다. 나바로는 지바 롯데에 대한 감사함, 각오, 현 몸상태 등을 밝혔다. 특히 삼성과 재계약 협상에서 마찰을 빚었던 성실 조항을 의식한 듯 팀 내규나 인내 등에 대해서도 헌신할 뜻을 내비쳤다.
나바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나바로는 삼성에서 48홈런을 때리며 외국인 최고홈런을 기록했다. 지바 롯데와 계약하면서 일본 주요언론이 밝힌 몸값은 120만달러. 생각보다 액수가 크지 않다. 이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나바로가 지난해 삼성에서 받았던 연봉은 85만달러지만 옵션이 제외된 금액. 삼성 역시 나바로와의 올시즌 재계약 협상에서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지바 롯데와도 특별한 옵션 계약, 다년 계약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 원칙적으로 다년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나바로는 베이스볼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바로는 "동료들로부터 일본야구가 한국야구보다 한수 위라고 들었다.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유격수"라고 말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성실 조항이다. '일본에서는 규율과 인내력 등을 더 필요로 한다. 이에 맞출 자신이 있나'라는 질문에 나바로는 "물론 있다. 규율과 인내심을 가지고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한국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당연하다. 기술적으로는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베이스볼 채널은 "일부 보도에 나온 행동 불량, 문제아라는 소문, 수염과 피어싱 등의 색다른 풍모를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했지만 매우 진중한 태도와 소탈한 성격이 엿보였다. 모든 나쁜 소문은 기우였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도 삼성 시절 나바로의 행동에 대한 얘기는 이미 알려져 있다. 나바로는 타격후 1루 베이스로 전력질주를 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고, 팀훈련에도 자주 지각을 했다. 이 때문에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재계약시 성실 조항을 삽입할 것을 요구했다. 유명무실 했던 팀내규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대해 나바로는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나바로는 자신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의식한 듯 일본에서는 달라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