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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종각역, 50대 남성 ‘흉기 난동’ 이유? “사람 많아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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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안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검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25분께 강모(52)씨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시청역으로 가는 도중 흉기를 꺼내 들고 승객들을 위협했다.

강씨는 초록색 패딩점퍼를 입고 초록색 등산가방을 메고 있었으며, 승객들이 강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피해 다른 객차로 몸을 피하느라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흉기에 다친 승객은 없었다.

강씨는 앞서 이날 오전 8시 17분 서울역에서 승차, 열차가 시청역을 지나 종각역에 도착하기 전 흉기 난동을 벌이고 승객들과 함께 종각역에서 내렸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하철 안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 흉기를 휘두르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것으로 생각했다.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종각역부터 청량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 역사에 경찰관들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보며 강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조사결과 강씨는 종각역에서 다시 열차에 올라타 종로3가역, 동묘역, 청량리역 등에서 각각 한 차례씩 내린 뒤 청량리역에서 반대 차선으로 향하는 열차에 타고 서울역에서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서울역 인근 노숙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불심검문하는 경찰에게 붙잡혔다. 검거 당시 강씨는 주머니에 칼 2자루를 지니고 있었다.

경찰은 조사결과 강씨가 서울역 인근에서 20여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해왔으며 가족과는 30여년째 떨어져 지내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또 강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특수협박 혐의로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