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계속 메이저리그 팀과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대호를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계속되는 러브콜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1월말까지 재계약에 대한 확답을 기다린다고 했다. 그런데 협상 시한이 무기한으로 늘어났다.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오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이 이대호가 2월 이후라도 돌아오더라도 받아주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오사다하루 회장이 25일 야후 옥션돔에 있는 구단 사무소에 찾아가 "이대호가 2년 동안 팀에 녹아있으니 합동 훈련은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라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에라도 소프트뱅크로 돌아오면 두팔 벌려 환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대호를 대신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도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이대호에 대한 기다림의 강도가 옅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강해지는 느낌이다. 이대호가 아직까지 메이저리그팀과 계약을 하지 않아서 재계약에 대한 희망이 다시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팀과 협상을 하고 있다. 최근엔 3개팀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이대호에게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국 선수가 소속된 팀도 하나 포함돼 있다고 한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가 마땅치 않은 팀이 이대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애미 말린스, 밀워키 브루어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후보로 꼽힌다.
그런데 소프트뱅크의 끝없는 구애가 이대호의 계약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팀에서 이대호가 소프트뱅크를 일종의 보험으로 놓고 협상을 한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팀에서 이대호가 '조건이 안 좋으면 일본으로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협상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면 제대로 협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즉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놓고 저울질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메이저리그에 뼈를 묻겠다는 강한 의지는 협상과정에서 빅리그 구단들을 움직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대호는 지금이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소프트뱅크의 달콤한 제안도 거절한채 메이저리그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확실한 실체가 나오지 않고 있고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