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극본 김영현, 박상연) 속 한예리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짜릿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SBS '육룡이 나르샤', 그 중에서도 역대급 반전을 쓴 캐릭터가 있다. 바로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쌓았던 전설의 무림고수 척사광이다. 척사광의 정체가 드러난 후, 배우 한예리는 연일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청자들 사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한예리의 첫 등장이 아름다운 예인 윤랑으로 그려졌기 때문. 윤랑은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도엽 분)이 사랑한 절세가인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한예리는 아름다운 춤과 신비로운 매력을 통해 단 몇 분의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뒤, 상상도 못한 짜릿한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윤랑이 바로 전설의 무림 고수, 척사광이었다는 반전이었다.
한예리의 척사광 반전은 화려한 액션으로 날아올랐다. 한예리는 춤을 추듯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단 몇 합만으로 상대를 절명시키는 척사광의 무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여린 여성의 눈빛에서 날카로운 무사의 눈빛으로 돌변한 한예리의 모습은 화면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정체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척사광의 사연에 더욱 감정을 불어넣은 것은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였다. 어린 시절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자책감에 검을 접고 예인이 됐지만, 연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끔찍이도 싫은 칼을 다시 잡겠다는 척사광의 눈물 섞인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절절한 감정을 전했다.
등장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한예리의 액션 중에서도, 비국승들과의 경합은 척사광의 무공이 특히나 빛났던 장면이었다. 척사광은 자신을 위협하는 남자들을 가볍게 상대하며, 살인을 피하기 위해 칼날이 아닌 칼등만으로 그들 모두를 제압했다. 살벌한 눈빛에 어울리지 않는 선한 말투로 자신들을 건드리지 말 것을 경고하는 척사광의 모습은 한예리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목소리 덕에 그 매력을 더욱 배가시킬 수 있었다.
이렇듯 엄청난 무공을 지녔음에도 살생을 싫어하며, 오직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기 위해서만 칼을 쓰는 척사광 캐릭터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빠져들고 있다. 전통적인 남자 무사들 속에서 전무후무한 최강의 여성 무사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실제로 척사광과 한예리에 대한 화제성은 연일 온라인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현재 척사광은 이방원(유아인 분) 등 조선 건국파들과 대척점에 서있다. 그가 지키려는 연인 공양왕이 고려 유지파 정몽주(김의성 분)과 함께이기 때문. 조선 건국이 머지 않은 시점에서 척사광의 운명은 어디로 향할 것인지, 또 그 길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삼한제일검 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어떨 것인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예리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한예리의 활약에 날로 기대가 모이고 있는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