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입단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한 일본언론이 이대호의 만만찮은 메이저 도전에 대해 색다른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일본의 도쿄스포츠는 26일 '박병호와 김현수와 달리 이대호는 메이저리그로부터 홀대받고 있다. 이는 한국야구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달라진 시각과 일본야구에 대한 저평가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스포츠는 "이대호는 한국인 최초로 지난해 일본시리즈 MVP에 올랐다. 또 한국의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에도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행에는 진척이 없다. 보스턴 글로브 등 미국언론은 이대호의 스윙에 몇가지 구멍이 있다며 결함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대호로선 굴욕이다. 반면에 박병호와 김현수는 각각 미네소타, 볼티모어와 큰 금액을 받고 다년계약을 했다.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일본에서 4년간 통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는데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선 '강정호 효과'에 주목했다. 도쿄 스포츠는 "강정호(피츠버그)는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시즌내내 메이저리그 유격수자리를 지키며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혜택을 김현수와 박병호는 받았고 이대호와는 무관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스포츠는 "프리미어12에서 일본야구는 한국에 패했는데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 이하'의 평가를 받게 됐는가"라고 기사를 맺었다.
한국야구는 강정호가 대활약하며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바꿔놓았지만 일본야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도쿄스포츠는 이대호가 한국인이지만 활약했던 무대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일고 있는 'KBO 버블'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주장을 한 셈이다. 다소 독특한 분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