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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VS 패스벤더, 오스타 4전5기냐 패기의 도전이냐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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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자 자연스럽게 오스카 트로피도 거머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최근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4전 5기의 디카프리오일까, 첫 도전인 패스벤더일까.

▶디카프리오, 오스카 위한 개고생 보답받나

올해까지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정말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만 하다. 그는 1993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처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2005년에 '에비에이터'로, 2007년에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그리고 2014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올 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로 총 5번 후보가 됐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디카프리오가 가장 유력한 후보에 꼽히는 이유는 역시 연기력과 함께 영화에서 보여준 개고생(?) 때문이다. '레버넌트'에서 디카프리오는 해병대 극기주 훈련에 가까운 고생을 소화해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 날생선과 동물의 간을 뜯어 먹는 것은 보통이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말의 시체 안에서 잠을 청하기까지 하는 눈물겨운 고충을 겪었다.

이런 상황이니 이번에는 디카프리오에 대한 동정론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에 패스벤더와 함께 출연한 케이트 윈슬렛조차 '타이타닉'의 옛 인연 손을 들어줬다. 윈슬렛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 영화 비평가협회상 시상식에 참석해 "패스벤더와 3개월동안 촬영하면서 그가 정말 열심히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올해는 레오의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스벤더, 오스카는 실화 영화 좋아하던데

하지만 패스벤더 역시 '스티브 잡스'에서 2시간 넘게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 힘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카리스마였다는 평. 잡스의 단 세번의 프레젠테이션 뒷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에서 패스벤더는 거의 대부분의 신에 등장한다.

사실 이번 작품에서 패스벤더는 고인이 됐지만 아직 대중들이 뇌리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인물 잡스를 연기해야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잡스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큰 부담임에 틀림없다"며 "너무 똑같으면 연기에 개성이 없다고 할테고 너무 다르면 잡스 같지 않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애쉬튼 커쳐를 주연으로 개봉한 '잡스'는 흥행에 참패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스벤더는 잡스의 열정과 광기 그리고 냉철한 성격과 인간적인 모습까지 깔끔하게 그려냈다. 그는 잡스를 연기하기 위해 시대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준비했고 쉴틈없이 말하는 잡스의 대사를 모두 외워 촬영 현장에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디카프리오가 '스티브 잡스' 출연제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스카 트로피를 위해 '레버넌트'를 택했다는 루머가 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잡스'의 패스벤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28일 열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