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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 '1박2일', 전성기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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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적수가 없다.

최근 지상파 3사 일요일 오후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선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MBC '일밤'의 두 코너 '복면가왕'과 '진짜 사나이'가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SBS는 'K팝스타5'를 출범시키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3)'의 인기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전성기라 불렸던 시즌1에 버금갈 정도로 팬덤을 탄탄하게 다지며 장수 프로그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4일 방송된 '1박2일3'는 1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15.7%)에 비해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는 14.3%, SBS 'K팝스타5'는 1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격차가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1박2일3'의 인기 비결은 뭘까.

복합 컨텐츠를 발굴했다는 게 주효했다. '1박2일'의 핵심은 '여행'이다. 여기에 복불복 등 게임을 결합해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그런데 무려 10년 가까이 이런 포맷이 계속되다 보니 이런 포맷을 유지하는데도 무리가 따르게 됐다. 이미 국내 관광 명소를 대부분 소개한데다 멤버들끼리 여행을 떠나 제작진과 눈치 싸움을 벌이고 게임을 하는 형식에 시청자들이 너무나 익숙해졌던 것. 뭔가 새로운 활로를 뚫어야 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멀티 코드다. 최근 '1박2일3'의 방송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 여행을 통한 웃음을 강요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다. 유례없는 호평을 받아냈던 OST 여행에서는 음악과 여행을 섞었고, 가을맞이 독서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방송은 여행과 감성을 믹스했다.

이번 방송의 테마는 '겨울 감성 캠프'. 최근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캠핑과 감성 코드를 믹스했다. 일례로 수채화 미션에서는 첫사랑의 추억에 젖었다. 멤버들은 첫사랑의 감성을 담은 그림으로 대결을 펼쳤고 그림을 그리면서 각자 첫사랑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게 됐다. 이 와중에 차태현은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한 유일한 주인공이었으나 잠시 아내와 이별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울컥해 웃음을 자아냈다. 캠핑은 이제까지 숱한 프로그램에서 다뤄졌던 소재이지만 감성 테마를 결합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낸 것.

이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테마를 개발하고 신선한 웃음을 추구하는 '1박2일3'의 노력이 인기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