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합으로 부족한 선수 자원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
통합 농구협회 수장에 오른 방 열 회장(76)은 이번 엘리트와 아마추어 농구 단체의 통합을 국내 농구의 부활을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는 2013년 대한농구협회장에 당선된 후 "풀뿌리 농구를 활성화시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소하는 농구 유망주 발굴을 위해 생활체육에서 숨은 인재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때마침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2016년까지 통합하는 관련법이 개정돼 국회를 통과했다. 방 회장은 백용현 전국농구연합회장을 만나 두 단체의 통합 논의를 서둘렀다.
그 결과, 방 열 대한농구협회장이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 총회에서 임시 통합 대한민국농구협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다. 9월중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새 통합회장(임기 4년)을 선출하게 된다. 백용현 전국농구연합회장은 수석 부회장을 맡았다. 엘리트 농구를 이끌었던 대한농구협회와 생활체육을 총괄해온 전국농구연합회는 총회에 앞서 19일 통합 명칭을 '대한민국 농구협회'로 정했다.
방 회장은 "어깨가 무겁다. 내 역할은 일단 9월말까지다. 두 단체가 통합됐고, 새로운 옷을 입는 과도기이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정부의 스포츠 통합 정책에 따라 가장 선도적으로 농구 단체의 통합을 이끌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농구는 그 어느 스포츠 단체 보다 앞서 협회를 조직했고 체계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이번에도 정부의 움직임에 끌려가는 모습 보다 주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합 농구협회의 당면 과제 중 하나가 전임 감독을 뽑는 것이다. 이미 이사회를 통해 남자대표팀부터 전임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방 회장은 "전임 감독제로 가는 건 확정이 됐고, 외국인을 후보에 포함시킬 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이번엔 내국인 후보 중에서 뽑기로 정했다. 후보군을 추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