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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1위 복귀 이끈 3점슛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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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은 24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상대의 3점슛과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을 경계했다. 23일 안양 KGC 인삼공사전까지 4연승 후 2연패를 당했는데, 저조한 슛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이 감독은 "오픈 찬스에서 외곽 슛이 자주 빗나갔는데, 슛 감각이 떨어지고 일정이 빡빡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서울 삼성은 경기당 3점슛이 KBL 10개 팀 중 꼴찌(경기당 5.3개)이고 고양 오리온은 공동 2위(7.7개)에 올라있다.

고양 오리온은 부상 악재를 안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김동욱이 발목을 다쳤다. 추일승 감독은 "열흘 정도 경기에 나오지 못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 허일영에 이어 김동욱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치열한 선두 싸움중인데 부상이 따라다닌다. 물론, 서울 삼성에게는 호재였다.

하지만 고양 오리온은 무너지지 않았다. 부상 악재를 딛고 공동 1위로 도약했다. 고양 오리온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87대68 완승을 거뒀다. 28승15패를 기록한 고양 오리온은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44일 만의 1위 복귀다. 서울 삼성은 4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에는 서울 삼성이 좋았다. 22-14로 1쿼터를 여유있게 앞섰다. 문태영 이동엽이 3점슛 2개를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울 삼성이 3점슛 3개 중 2개를 넣는 동안 고양 오리온은 2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리바운드에서도 서울 삼성이 7-3으로 앞섰다. 외곽슛과 골밑에서 서울 삼성이 압도했다.

그러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8점을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한 고양 오리온은 단숨에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 감독이 경계했던 두 가지가 모두 현실로 나타났다. 문태종과 제스퍼 존슨, 잭슨이 3점슛 4개를 쏟아냈다. 특히 서울 삼성 수비를 농락하는 잭슨의 맹활약이 눈부셨다. 잭슨은 2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7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43-40 리드를 이끌었다.

고양 오리온은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 초 47-47 동점을 허용했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몰아붙였다. 3점슛으로 리드를 가져온 문태종이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켜 7점차로 도망갔다. 3쿼터 후반 서울 삼성 임동섭이 3점슛 2개를 넣는 등 3점슛 공방전이 펼쳐졌는데, 고양 오리온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고양 오리온은 3쿼터에 3점슛 5개를 넣으며 68-59로 격차를 벌렸다.

고양 오리온은 4쿼터에 1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지켰다. 승부처에서 나온 3점슛 12개가 컸다.

잠실실내=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