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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팀 타율 3할 삼성,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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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나바로가 빠진 삼성 라이온즈는 과연 3할 타율을 수성할 수 있을까.

삼성은 최근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을 넘겼다. 2014년 3할1리, 지난해 3할2리.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선수 개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 무려 10명의 타자가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파워만 놓고보면 203홈런을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가 으뜸이었지만, 삼성은 득점권에서 3할1푼1리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팀 내 수위 타자는 구자욱(0.349)이었다. 최고참 이승엽이 3할3푼2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2위였다. 이 밖에 박석민(0.321) 최형우(0.318) 등도 3할을 넘겼다. 아깝게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어도 채태인 역시 3할4푼8리, 포수 이지영(3할5리)이 생애 최초로 3할 타율을 넘겼다.

그렇다면 관심은 올해 팀 타율이다. 박석민, 나바로가 빠져나가면서 리그 최고의 '핵타선'이 얼마나 흔들릴까. 이 부분이 관전 포인트다.

박석민과 나바로는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 위압감을 준다. 장타 능력을 갖고 있어 상대 배터리가 잔뜩 긴장한다. 그러면서 앞뒤 타자들이 효과를 본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다. 나바로는 지난해 개인 타울이 2할8푼7리로 팀 타율을 깎아 먹었지만, 홈런이 무려 48개였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때문에 A투수는 "전광판에 박힌 삼성 선수들 이름을 보다가 기싸움에서 지고 들어가기 일쑤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바로를 만나야 하는데, 그를 의식하다 보니 꼭 이전 타자에게 실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두 명의 타자가 없다. 팀 타율 3할 수성 여부는 대체 자원의 활약에 달렸다. 일단 박석민이 맡던 3루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책임진다. 그는 2008년부터는 일본 무대에서 뛰었고 8시증 동안 918경기에서 통산 타율 2할6푼8리 93홈런 387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2년 간 성적은 2014년 타율 2할5푼5리 17홈런, 52타점, 2015년 타율 2할5푼8리 13홈런, 56타점이다.

구단은 나바로에 버금가는 장타능력을 기대하면서, 일본에서보다 타율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일본 투수들은 제구력이 빼어나 고타율이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야구를 경험한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도 그랬다. 국내 시절보다 타율이 하락했다. 어쨌든 발디리스는 그런 무대에서 8년 동안 인정받고 뛰었다. 기량 자체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2루는 조동찬, 백상원, 최재원이 경쟁한다. 그 중 조동찬이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이지만, 몸 상태가 변수다. 그는 2013년 8월 왼 무릎 내측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왼 무릎 연골 손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그는 늘 3할 타율 이상이 가능해 보였지만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정작 한 번도 3할 타율에 오르지 못했다. 2010년 2할9푼2리가 한 시즌 최고 타율이다.

결국 올해 삼성의 타선은 발디리스의 적응력, 조동찬의 몸 상태에 달렸다. 예상외로 3할 타율을 수성할 수도,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