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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작은 기적', 평창 알파인 스키장 드디어 첫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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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컸다.

환경 훼손 논란과 이상 고온, 겨울 우기 등으로 제대로 첫 발을 내디딜지 물음표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국제스키연맹(FIS) 등도 경고등을 켰다.

조양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Korea can do it(대한민국은 할 수 있다)"이라며 배수진을 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등이 하나가 돼 '작은 기적'을 연출했다.연말연시가 없었다. 국내외 현장 건설관계자는 물론 군 장병까지 동원돼 24시간 땀을 흘린 끝에 열매가 열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테스트이벤트가 치러질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22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일대 183만㎡ 규모로 건설 중인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린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2014년 5월 착공했다. 총 활강 코스는 2648m, 표고차는 825m로 설계됐다.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약 62%다.

여전히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첫 테스트 이벤트를 치를 준비는 마쳤다. FIS는 이틀 전인 20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 코스를 공식 승인했다. 슬로프의 눈 깊이와 상태, 곤돌라 등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했다. 다음달 6일과 7일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인 2016년 아우디 FIS 알파인스키 월드컵대회에는 독일, 미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17개국 84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 세계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이 총 충돌한다

이날 개장 행사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 위원장, 배진환 강원도 행정부지사,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 위원장은 "감회가 남드르다. 추위를 달가워하지 않는 내가 한파를 이렇게 반가워하게 될 줄 몰랐다"며 "예정대로 테스트이벤트를 무사히 개최하게 됐다.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의 기적(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이어 작은 기적을 다시 한번 일궈냈다. 현장 관계자들의 피땀어린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장관은 "가장 호평받는 경기장 될 거라 확신한다. 이제는 대회 준비의 무게 중심이 시설에서 대회 운영으로 옮겨가는 시기다. 테스트 이벤트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를 승인한 군터 후아라 FIS 기술고문은 "한국인들이 할 수 있다는 것 증명해 보였다. 정선 알파인 코스는 외국의 다른 월드컵이나 올림픽 코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지형과 여러 곳의 점프,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지형이 배합됐다. 세계적인 수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장은 "선수들의 기술을 요하는 특징이 있으며 선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코스지만 보는 재미는 더 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한 후 미소를 지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이제 시작이다. 김 장관은 "다른 곳의 경기장 건설 역시 올해 안에 다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설 건설 문제로 인해 올림픽 개최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서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런 좋은 시설을 갖추게 된 만큼 그에 걸맞은 선수도 육성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