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에서 투수진 보강에 주력했다. FA로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로 송신영을 잡았다. 또 두산 출신 베테랑 이재우도 영입했다. 특히 송신영과 심수창은 선발 기용 가능성이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선발도 되고 중간도 되는 선수들이다. 팀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쓸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건 '선발 가능'이다. 김 감독은 현재 한화 팀내 선발진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선발이 가능한 인물은 많지만,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 외에는 뚜렷한 선발이 없다. 이는 수술 후 재활 중인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 배영수와 이태양, 송창현이 모두 재활 막바지에 있는데, 올해 어느 시기에 돌아올 지 또 돌아와서는 얼마나 해줄지가 확실치 않다.
하지만 재활 중인 선수 본인들은 건강한 컴백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갖고 있다. 또 이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전망도 밝다. 대표적인 인물이 현재 서산 한화 2군 전용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배영수다. 배영수는 "재활이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 올해 반드시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배영수는 2014년 말 FA로 시장에 나와 3년간 21억5000만원에 한화에 입단했다. 베테랑 선발로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5년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4승11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 7.04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11월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재활을 가볍게 생각할 순 없다. 배영수는 완전한 재활을 위해 수술 이후 12월에 기온이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훈련했고, 현재 서산에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배영수의 재활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계형철 코치는 "훈련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4월에도 던질 수는 있지만, 여유있게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현 페이스라면 시즌 개막 시점에 맞출수도 있지만, 컨디션과 구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복귀 시기를 여유있게 조정하겠다는 것.
하지만 배영수는 '4월 복귀'에 대한 의지가 뜨겁다. 그는 "최대한 빨리 완벽한 상태로 마운드에 서서 팬에게 보답하고 싶다. 4월에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월이든 5월이든 사실 크게 중요하진 않다. 관건은 배영수가 얼마나 건강한 몸으로 강한 공을 뿌리며 명성을 회복하느냐에 달려있다. 배영수가 다시 10승 선발의 모습을 회복할 때 한화 역시 높이 비상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