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르엉쑤언 쯔엉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활약이 기대됐던 선수다. 하지만 쯔엉은 조별리그 내내 부진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퇴장까지 당하면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여전히 갈 길이 먼 베트남 축구의 현주소였다.
쯔엉 뿐만이 아니다. 일본 J2(2부리그) 미토 홀리호크도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선수 탓에 고개를 떨궜다. 베트남 올림픽대표팀의 응웬 콩푸옹은 UAE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상대 선수와 접촉한 뒤 쓰러져 그대로 실려나갔고 현지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콩푸옹이 골절로 3개월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베트남 메시'로 불렸던 콩푸옹을 영입해 재미를 보려 했던 미토 입장에선 시즌 개막 전부터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콩후옹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인천과 미토 모두 베트남 유망주들이 즉시 전력감보다는 현지 체류 중인 베트남인 및 동남아시아인들에게 스타 마케팅의 수단이 될 것으로 여기고 영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실력이 뒷받침 되야 주목도 끌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베트남 선수들의 기량이 K리그나 J리그에서 자국민들을 매료시킬 만큼 어필할 만한 수준인 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