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8강 상대가 베일을 벗었다.
드디어 신태용호의 8강 상대가 확정됐다. D조 2위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D조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요르단은 같은 시각 베트남을 3대2로 꺾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선두를 빼앗겼지만 2위에 랭크, 8강에 올랐다. 요르단은 어떤 팀일까.
자말 아부 아베드 요르단 U-23 대표팀 감독은 2011~2012년 요르단 U-19 대표팀을 지도했고 2013년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요르단은 아베드 감독을 중심으로 최초 올림픽 본선행을 꿈꾸고 있다.
요르단은 지난해 치러진 AFC U-23 챔피언십 1차예선 B조 1위로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당시 쿠웨이트,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한 조였던 요르단은 2승1무(12골-3실점)를 기록했다.
요르단은 이번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도 1승2무(3골-1실점)로 패배가 없다.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함이 특징이다.
아베드 감독 전술의 핵심은 바하 파이살, 아흐메드 히삼, 에산 하다드로 이루어진 공격 삼각편대다. 세 선수는 수비가담 빈도가 낮은 대신 공격에 집중한다. 파이살은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2골을 뽑아냈다. 경계대상 1호다.
하지만 요르단은 공격패턴이 단조롭다.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적다. 개인기에 의존한다. 중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격진에 패스를 연결, 돌파와 슈팅에 이은 한 방을 기대한다.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이 적어 허리싸움에서 밀리는 단점도 있다.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류승우(레버쿠젠) 이창민(제주) 박용우(서울) 등 쟁쟁한 2선 자원을 보유한 신태용호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요르단은 종합적으로 볼 때 신태용호에 못 미치는 전력이다. 더욱이 체력적으로도 열세다. 신태용호가 일찌감치 8강을 확정해 이라크와의 3차전에서 주전들이 대거 쉼표를 찍은 반면 요르단은 막판까지 모든 힘을 쏟아냈다. 휴식시간도 신태용호가 하루 더 가진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과 2013년 AFC U-22 챔피언십 본선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이광종호는 3위 결정전에서 요르단과 한 번 더 충돌했다. 0대0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2대3으로 패하며 4위에 그친 바 있다.
신태용호는 23일 오후 10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8강전을 치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