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나이트 감독은 NCAA 전설적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철저한 준비와 강한 훈련, 그리고 끊임없는 승리 의지를 중요시 했던 밥 나이트 감독은 1971년부터 2000년까지 인디애나 대학을 통산 3차례의 NCAA 우승과 5차례의 파이널 4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인디애나 대학 시절, 현재 NCAA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을 코치로 데리고 있기도 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텍사스 공대를 맡는다.
여기에서 올 시즌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안드레 에밋과 접점이 생긴다.
고교 시절 텍사스 주 최고의 슈팅가드로 꼽혔던 에밋은 2000년 텍사스 공대에 입학했다. 그는 4년 동안 총 2256점을 넣으며 지금까지 텍사스 공대 역사상 최고 득점기록을 가지고 있다.
20일 에밋은 절대적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전주에서 열린 오리온전에서 무려 2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더욱 강렬한 부분은 승부처였던 3쿼터 김태술의 3점슛을 연결하는 패스와 자신의 3점포, 그리고 돌파에 이은 자유투 2득점으로 폭발적인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나이트 감독과의 인연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경기 중 필요한 전략 뿐만 아니라 정신적 준비에 대해서 완벽했던 감독이다. 농구 그 자체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항상 노력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경기 전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강조를 하셨다. 존경하는 사령탑"이라고 했다.
에밋은 경기 전 슈팅을 던지면서 그날 경기를 준비한다. 에밋은 "그때(대학시절) 준비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한국 농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나이트 감독은 지도자로서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노 감독이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불 같았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카리스마를 만들어냈다.
한국농구의 아마 뿐만 아니라 프로 지도자들이 꼽씹어봐야 할 태도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