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예리가 여자가 봐도 멋진 카리스마를 과시, 시청자에게 뜻하지 않은 '덕통사고(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하여 어떤 대상에 빠져드는 것)'를 안겼다.
한예리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에서 고려 절세미인 윤랑이자 베일에 은둔 고수 척사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27회 중반 깜짝 등장한 한예리는 세상을 홀릴 정도로 고혹적인 춤사위와 아름다운 미색을 가진 가인(歌人)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는 그는 공민왕(이도엽)가 사랑하는 여인으로 단아한 기품을 뽐내고 있다. 그런 그가 29회에서 고려 최고의 무림 고수 척사광이었음이 밝혀지며 시청자의 소름을 돋게 했다.
매혹적인 춤사위를 펼친 첫 등장과 달리 후반으로 치달을 수록 화려한 무술을 선보이는 척사광. 이미 '육룡이 나르샤'에는 길태미·길선미(박혁권)를 비롯해, 이방지(변요한), 무휼(윤균상) 등 수 많은 무술 고수들이 존재하지만 척사광은 유일한 여자 고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 척사광의 활약은 '예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드러내며 '걸크러쉬'를 불러일으켰다.
무명의 명을 받은 적룡(한상진) 일당으로부터 납치 위기에 빠진 척사광은 때마침 상황을 목격한 무휼의 도움을 받는다. 아름다운 척사광을 보고 한눈에 반한 무휼은 가는 곳까지 경호를 해주겠다며 호의를 베풀었고 예상치 못한 무휼의 행동에 척사광은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무휼과 헤어진 척사광 앞에는 적룡 일당이 다시 나타났고 함께 가자는 적룡 일당에게 "가지 않겠습니다"며 단호함을 드러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척사광을 납치하려는 적룡 일당. 척사광은 자신을 위협하는 적룡 일당의 칼을 빼앗아 들고 거침없이 진격했다. 칼 등을 이용해 적룡 일당을 제압한 척사광은 마지막으로 등장한 적룡과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무림 고수로 부족함이 없는 적룡이지만 척사광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는 '대체 뭐야? 이 계집은 내 상대가 아니다'며 깜짝 놀랐다.
척사광은 "당신들은 무명입니까? 아니면…, 상관없습니다. 다시는 이러지 마셔요. 우리 마마와 포은 대감을 괴롭히지 마셔요. 다음에 또 이런다면 그때는 칼 등이 아닌 칼날입니다"고 선전포고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던 윤랑이 일순간 최고의 무림 고수 척사광으로 바뀐 그 순간, 시청자는 뜨겁게 열광했다. 사랑스러움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인 한예리. 진정 여성팬들의 '덕통사고'를 일으키는 매력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