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경기였다. 피곤하다. 경기 막판, 우리 선수들의 슈팅이 들어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의 공격을 책임진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은 "피곤하다"며 밝게 웃었다. 또 그는 "자유투가 잘 들어가서 좋았다. 막판 하나를 놓친게 아쉽다"고 말했다. 스트릭렌은 자유투 10개를 던져 9개 성공했다.
우리은행 한새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반면 KB스타즈는 그동안 건강상 이유로 쉬었던 서동철 감독 복귀 경기에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3연패.
우리은행이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 경기에서 65대61로 승리했다. 가장 먼저 20승(3패) 고지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 자력 우승까지 6승을 남겨두게 됐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이 33득점 원맨쇼로 공격을 주도했다.
KB스타즈가 전반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대등(18-17, 우리은행 리드)했던 승부의 추는 2쿼터에 KB 쪽으로 기울었다. KB의 밀착 수비가 통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만 턴오버를 6개 범했다. 우리은행은 공이 매끄럽게 돌지 않았다. KB는 우리은행에 8점만 내주는 대신 18점을 넣었다. KB는 강아정이 전반에만 11득점, 햄비가 7득점, 변연하가 6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전반 스트릭렌만 14득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토종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약했다.
9점 리드한 채 후반전을 시작한 KB는 3쿼터에도 경기 주도권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스트릭렌 혼자 3쿼터에만 16점을 책임졌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KB가 초반 주춤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리은행의 강한 압박 수비에 KB가 앞선부터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위기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양지희가 골밑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주었다. 임영희도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넣었다. 박혜진도 달아나는 3점슛 2방을 몰아넣었다. KB스타즈가 재역전하기에는 힘이 달렸다.
청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