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좌익수와 1루를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와 계약 직전 단계다.
두산은 19일 86년생 에반스(29)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주 최종 오퍼를 했다. 에반스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계약 조건에 큰 이견이 없다.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는 애리조나 출신으로 2004년 뉴욕 메츠에 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시기는 2008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77경기에서 408타수 105안타 타율 2할5푼7리에 10홈런 53타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애리조나 산하 리노 에이시스 소속으로 트리플A에서 139경기 타율 3할1리 17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그에게 매력을 느낀 건 수비 포지션 때문이다. 현재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좌익수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우타 박건우, 좌타 정진호 등이 캠프에서 주전 경쟁 중이지만 검증되지 않았다. 1루수 역시 오재일, 김재환, 고영민 등 후보만 있을 뿐, '붙박이'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그를 1루수 또는 좌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
타격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수확한 94타점은 퍼시픽 코스트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볼넷 대비 삼진(59개/111개)은 썩 좋지는 않지만 161안타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 또 2014년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소속으로 뛴 이력이 있다. 구단은 아시아 야구에 쉽게 적응할 것이라는 판단도 했다.
에반스는 입단 계약을 마무리한 후 곧바로 호주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