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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우덴 "공짜(볼넷)로 1루 나가는 게 가장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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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1루로 걸어나가는 게 제일 싫다."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19일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자신을 '공격적인 투수'라고 표현하며 "한국 타자들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두 자릿수 승수가 기대된다.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이고 지난해 트리플A에서 11승5패 2.6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비록 2014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점은 또 다른 장점이다.



-두산과 계약했다.

▲영광이다. 올 시즌이 정확히 프로에 들어온 지 10년째다. 그만큼 나에게 의미가 크고 중요하다. 팀과 내 자신에게 실망감을 안기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중에 연락을 하는 선수가 있는가?

▲짐 아두치, 브룩스 레일리(이상 롯데)와 함께 뛰었다.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을 알고 있다. 비시즌 기간 그 선수들에게 KBO 리그에 대해 물어봤다. 모두 KBO리그는 경쟁력이 있는 리그라며 장점을 얘기하더라. 한국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부터 흥분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 활약했다. 미국과 아시아 야구의 차이점을 뭐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은 빅볼, 아시아는 스몰볼이라 할 수 있겠다. 아시아 타자들은 컨택트 위주의 타격이다. 그래서 처음 일본 타자들이 계속 공을 커트해내 당황스러웠다. 또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서도 파울을 이끌어 내더라. 끈길짐. 그 것이 아시아 야구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쨌든 그 부분을 경험하면서 큰 공부가 됐다.



-기록을 보면, 볼넷에 비해 삼진이 약 2배 넘게 많다. 수치상으로는 공격적이고 좋은 제구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33⅔이닝 동안 100탈삼진 54볼넷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64⅔이닝 동안 777탈삼진 259볼넷이다)

▲기록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나는 타자들이 공짜로 1루에 걸어나가는 걸 제일 싫어한다. 투구할 때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맞혀 잡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한국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 생각인가?

▲딱히 특별한 전략이 있다기보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공격적인, 그리고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공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던질 것이다. 야구라는 것이 어느 리그건 항상 변화에 누가 먼저 대처하는지, 즉 적응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에 돌입하면 한국 타자들도 나의 투구 스타일에 적응하려 할 것이고, 나도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 적응력이 관건이 될 것 같다.



-두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공식 TV 클립과 유튜브를 통해 관련 영상을 찾아 봤다. 인터넷으로도 검색해 봤지만 아직까지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두산이 KBO리그 명문구단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KBO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두산과 관련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계약서에 사인할 때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두산 선수들을 첫 인상은?

▲Really Very Good이다. 선수들이 나를 무척 환영해 줬다. 선수단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것이 아닌, 활력이 넘치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특히 훈련 내내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들과 함께 야구 하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언어 장벽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먼저 다가와 주고, 이해해 주고, 대화를 해가면서 서로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무척 좋다.



-이번 시즌 목표는.

▲두산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목표는 다시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우승하기까지 내가 하 수 있는 것들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팬들도 함께 즐길수 있는 멋진 투구를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