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전북 8년차' 이동국이 바라본 전북의 힘은?

by

'라이언 킹' 이동국(37)은 벌써 8년째 전북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프로생활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 전북이다. 이동국은 이 기간 팀이 K리그 클래식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젠 이동국이란 존재를 빼놓고 전북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선수단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이동국도 전북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렇게까지 화려해진 스쿼드를 본 적이 없다. 그는 새 얼굴들과 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리고 10일간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펼치고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15일), 러시아 강호 로코모티브 모스크바(17일)와 실전 경기를 치렀다. 경기 감각과 조직력 다듬기는 첫 발을 뗀 상태다. 그러나 선수단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동국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동국은 "올해 영입도 이뤄졌고, 매 시즌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꾸준히 바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자칫 잘못하면 혼란이 올 수 있는데 꾸준히 잘 극복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 포지션에서 경쟁을 하면서도 선수 모두가 자신이 베스트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건 전북의 힘이다. 자신이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전북 일원이 되면서 동료가 다치고 안 풀려야 내가 나갈 수 있다는 감정보다는 서로가 함께 하는 시너지를 얻어가면서 그것이 우리의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권순태가 주장을 맡고 밑의 선수들과 융화를 이루는 것 같아서 기존의 역할을 꾸준히 할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서 빨리 새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게끔 역할 할 것이다. 매 시즌 기대와 설렘이 있는데 정말 한 방 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과 미드필드에서 조율을 해줄 이들이 함께 한다는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도 새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즌이 설렌다. 그러나 상대 팀의 더 강해질 견제를 예상했다. 이동국은 "매년 느꼈지만 전력이 보강됐더라도 쉽진 않을 것이다. 리그 2연패를 했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견제가 예전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다. 힘들 것 같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는 입장에서 항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 감독님께선 부상자가 없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갈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게 중반 이후까지도 꾸준히 1위권을 유지해준다면 ACL에 중점을 두면서 K리그는 중반 이후에 승부를 건다는 복안을 갖고 계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