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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캠프에 '괴물' 오타니 열풍이 몰아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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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넥센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구상하고 있던 강정호 박병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체크했다. 시즌 중 경기 관전은 기본이고 스프링캠프 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전지훈련 기간이다보니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여유있게 점검할 수 있다.

올해는 애리조나에 '오타니 열풍'이 몰아칠 것 같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22)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니혼햄 파이터스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은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위치한 신디에이고 파드리스 캠프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오키나와 나고 2차 캠프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다른팀 처럼 오키나와 나고 한 곳에서 시즌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일정을 바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연습경기 일정을 묻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다른 리그 선수를 체크할 수는 있지만, 이번에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모든 게 오로지 오타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햄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물론, 캠프 기간에 오타니가 어느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니혼햄은 애리조나 전지훈련 기간에 NC 다이노스와 1차례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2월 13일 피오리아구장에서 NC를 만난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스카우트뿐만 아니라 단장 등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니혼햄 캠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2월 중순에 캠프를 시작하는데, 한국 일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팀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 시설을 사용하다. 15개의 메이저리그 팀이 애리조나에 캠프를 두고 있다.

2013년 고교 졸업을 앞둔 오타니는 일본 프로팀에 입단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직행을 생각했다.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 온 LA 다저스행이 유력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언한 오타니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오타니를 니혼햄 구단이 지명하고 설득해 파이터스 유니폼을 입혔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입단을 성사시켰다. 오타니는 니혼햄에 입단하면서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까지 겸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일본 프로야구는 FA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해도 구단이 허락하면 어제든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앞서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가 그랬던 것 처럼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시간 문제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15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구위는 최고 수준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전에 두 차례 등판해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 역투였다.

그는 지난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5승5패-평균자책점 2.24-승률 7할5푼을 기록했다. 투수 3관왕에 올라 '괴물 투수'를 넘어 최고 투수가 됐다는 걸 알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2억엔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2015년 연봉 1억엔에서 100% 오른 금액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