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두 에이스는 권창훈(수원)과 황희찬(잘츠부르크)였다.
신 감독은 두 선수를 축으로 공격축구를 구상했다. 하지만 합류부터 꼬였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무릎이 정상이 아니었다. 황희찬은 가까스로 합류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아랍에미리트 전지훈련에서야 비로소 함께 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합작하며 가능성을 보인 두 콤비는 마침내 예멘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폭발시켰다.
권창훈과 황희찬은 16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무려 6개의 공격포인트를 합작했다. 권창훈은 3골-1도움을 기록했고, 황희찬도 2개의 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두 선수가 직접 합작한 골이 2골이나 됐다. 전반 14분 황희찬의 스루패스를 권창훈이 마무리했고, 41분에는 황희찬이 왼쪽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연결한 볼을 다시 한번 권창훈이 예멘 골망을 갈랐다. 후반 7분에는 권창훈이 프리킥 상황에서 땅볼로 연결하자 황희찬의 아쉬운 슈팅까지 이어졌다.
두 선수는 시종 볼을 주고 받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황희찬이 측면으로 이동하면 권창훈이 중앙으로 움직였고, 권창훈이 볼을 잡으면 황희찬이 공간을 파고 들었다. 두 선수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예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권창훈-황희찬 콤비는 후반 25분 황희찬이 교체아웃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며 신태용호는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