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드디어 차기 챔피언스리그 진출 및 올시즌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야망을 드러냈다.
라니에리 감독은 14일(한국 시각) 토트넘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기 19경기에서 39점을 따냈다. 후반기 목표는 승점 40점을 추가하는 것이다. 2경기에서 벌써 4점을 얻었고, 36점 남았다"라고 말했다.
승점 79점은 지난 2014-15시즌 리그 2위 맨체스터시티가 기록한 승점과 같다. 승점 79점은 최근 5년 평균 2.6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점수다. 지난 2010-11시즌 이래 맨체스터 라이벌간의 역대급 선두경쟁이 벌어졌던 2011-12시즌 기준 3위(아스널 70점), 상위권 다툼이 치열했던 2013-14시즌 4위(아스널 79점)를 제외한 나머지 3시즌에는 리그 2위에 오를 수 있다. 챔스권 진입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이날 토트넘 전 승리로 레스터시티는 최근 5경기만에 승리(1승3무1패)를 거뒀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최근 공격력이 부진하다는 질문에 대해 "대신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이라고 여유있게 맞받았다.
올시즌 레스터시티의 돌풍은 예상과 달리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승점 43점을 기록한 레스터시티는 1위 아스널에 골득실차로 뒤진 2위다. 5위 웨스트햄과의 차이는 무려 8점으로 벌어졌다. '에이스' 제이미 바디도 돌아왔다. 신예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 감독의 노련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반면 아스널은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고, 맨시티는 쉽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맨유와 리버풀은 중위권을 맴돌고, 첼시는 이제야 팀을 추스리고 하위권에서 도약을 노리는 입장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이제 현실이다. 우승도 가능하다'라는 질문에 "아직 5월이 아니라 1월이다. 계속 노력해나갈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겸손함 속에는 자신감이 꿈틀거리고 있다.
▶ 최근 5년간 승점 79점 기록시 순위
2014-15시즌 2위(2위 맨시티 79점)
2013-14시즌 4위(4위 아스널 79점)
2012-13시즌 2위(2위 맨시티 78점)
2011-12시즌 3위(3위 아스널 70점)
2010-11시즌 2위(2위 첼시 7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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