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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김고은·혜리·조혜정, '캐스팅 논란' 이겨내거나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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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제작 단계부터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화제의 드라마는 첫 방송 전부터 기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 우려의 시작은 대부분 캐스팅이다. 시작 전부터 시청자로부터 '미스 캐스팅'이라며 우려를 낳았던 배우들. 이에 몇몇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과 노력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쏙 들어가게 할 만큼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반면, 또 다른 배우들은 끝까지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방송 4회 만에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여주인공 홍설 역에 김고은 역시 캐스팅 단계부터 팬들의 걱정을 낳았던 배우다. 무려 11억 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치어머니'라고 불리는 원작 팬들의 관심이 유난히 높았던 작품이다. 원작 팬들은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박해진(유정 역)과 달리 비주얼 면에서 싱크로율이 낮은 김고은이 주인공 홍설 역을 맡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한, '치인트'가 2012년 영화 '은교'로 데뷔한 후 줄곧 영화에만 출연했던 김고은의 첫 드라마라는 것도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눈치 빠르고 예민한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캠퍼스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 답게 풋풋함과 사랑스러움을 더해 만든 김고은 표 홍설은 시청자의 마음을 단숨에 훔쳤다. 영화에서 무겁고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았던 김고은이 선보이는 밝고 귀여운 색다른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방송 4회만에 '곤블리(김고은+러블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둔 tvN 최고의 화제작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여주인공 덕선 역의 혜리도 방송 전까지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아픈 소리를 들어야 했다. 배우가 아닌 인기 아이돌 걸그룹인 걸스데이인 멤버인 혜리가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tvN의 대표 드라마인 '응답하라'의 새 시리즈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랐던 것. 몇몇 네티즌들은 MBC '진짜 사나이'에서 폭풍 먹방과 애교로 단숨에 스타가 된 혜리가 인기 때문에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혜리의 캐스팅은 '진사빨'(진짜 사나이 덕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혜리는 첫 연기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성동일, 이일화, 고경표, 박보검, 류준열, 류혜영 등 전문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여주인공으로서 '응답하라 1988'을 제대로 이끌고 있는 것.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수줍어하는 모습부터 드센 언니에게 대드는 독한 여동생의 모습까지 성덕성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며 '진사빨'이라던 부정적인 목소리에 제대로 어퍼컷을 날렸다.하지만 김고은, 혜리와 달리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조혜정은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캐스팅 논란'의 얼룩을 지워내지 못했다.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다룬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국내 최초 고양이 소재 드라마인 '상상고양이'는 유승호의 군 제대호 첫 복귀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런 작품에 신인 연기자인 조혜정이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버지 조재현의 후광 덕이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결국 '금수저 논란'까지 이어졌다.

조혜정 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했지만, 방송 이후 그의 부자연스럽고 힘이 들어간 말투와 어설픈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더욱 이어졌다. 회가 거듭될 수록 초반에 비해 연기력에 안정을 찾는 듯 보였지만, 금수저 논란과 선입견을 깨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2일 종영까지도 '연기자 조혜정'은 빛을 보지 못했다.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