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특급 도우미로 펄펄 날았다.
황희찬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의 첫 무대에서 매듭을 풀었다. 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이름 석자는 특별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반 17분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문창진의 선제골을 이끈 데 이어 후반 3분 단번에 수비라인을 허무는 움직임과 그림같은 크로스로 문창진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공식기록은 1도움이지만, 2골 모두 그가 연출한 작품이었다.
황희찬은 소속 팀 반대로 국내에서 펼쳐진 제주와 울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전훈에 곧바로 합류했다.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4일 UAE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출전해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신태용호에서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우즈벡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한번 입증하며 팀의 2대1 승리에 주연 역할을 했다.
황희찬의 재발견은 신태용호의 가장 큰 소득이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고민하던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호주와의 평가전에 황희찬을 전격적으로 합류시켰다. 월반한 황희찬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유럽행을 선택한 그는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형들을 압도했다.
황희찬은 부지런하고, 빠르며, 많이 뛰고, 저돌적이다. 기술에 멘탈까지 갖췄다. 신장은 1m77밖에 되지 않지만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출중한 피지컬로 몸싸움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황희찬=에이스'라는 등식은 첫 경기부터 찬란하게 성립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