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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웰 30점, 전자랜드 동부 꺾고 8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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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사령탑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자랜드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감독은 "정신력에서도 문제가 생기니 수비가 무너진다"며 "코치 시절 12연패인가 한 적이 있는데, 선수들이 분위기 탓만 해서는 안된다"며 안타까워했다.

더구나 후반기 첫 상대는 전자랜드가 6연패를 당한 동부. 동부는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전자랜드에 비해 높이가 강하다. 유 감독은 "인사이드가 약하면 앞선에서 타이트하게 붙어야 한다"며 아웃사이드 수비를 강조했다. 2쿼터 중반까지는 전자랜드의 페이스였다. 탄탄한 수비로 1쿼터서 5개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21-17로 리드를 잡았다. 속공 찬스에서 정영삼과 리카르도 포웰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고, 함준우의 3점슛 등이 터졌다. 동부는 1쿼터서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가 각각 6득점을 올렸을 뿐 외곽 공격이 막혔다.

2쿼터 들어서도 전자랜드는 자멜 콘리의 내외곽포를 앞세워 중반까지 32-26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그러나 동부는 벤슨과 맥키네스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쿼터 3분15초 맥키네스의 3점포가 터졌고, 김종범이 역시 2연속 3점슛을 터뜨렸다. 전자랜드의 수비가 느슨해진 쿼터 중반을 넘어설 즈음 벤슨의 덩크로 34-34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부는 2쿼터 막판 치열한 공방 속에 맥키네스의 3점슛과 벤슨의 자유투로 46-44으로 가까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전자랜드는 동부의 내외곽 연결을 차단하며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골밑 협력수비와 외곽의 압박수비로 동부의 득점을 막아냈다. 그 사이 포웰이 연속 골밑슛으로 48-48로 동점을 만들었고, 쿼터 3분께 정효근의 자유투와 콘리의 3점슛으로 53-48로 달아났다. 그러나 동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쿼터 4분11초 맥키네스의 자유투와 벤슨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54-55로 따라붙은 뒤 두경민의 중거리슛과 3점슛으로 59-59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동부가 벤슨의 계속된 자유투 실패로 주춤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정효근, 주태수의 연속 득점으로 70-66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동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허 웅의 3점 플레이로 추격에 나서더니 두경민의 3점포로 71-70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콘리와 김지완이 5반칙으로 물러날 정도로 수비의 끈을 풀지 않았다. 접전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동부가 벤슨의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78-76으로 앞서자 전자랜드는 포웰의 3점슛으로 79-78로 다시 뒤집었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경기 종료 1분36초. 주태수의 3점포로 84-81로 앞선 전자랜드는 이어진 동부의 공격을 두 차례 막아내며 그대로 리드를 지켰다.

전자랜드가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혈투 끝에 85대81로 승리를 거뒀다. 8개의 스틸 등 수비 집중력을 발휘한 전자랜드는 최근 8연패 및 동부전 6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포웰이 30득점과 10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주태수가 13득점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동부는 벤슨의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22개중 10개 성공, 45%)과 6득점에 그친 허 웅의 부진이 아쉬웠다. 원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