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창원 LG 세이커스가 2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을 무너트렸다. 창원 LG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전에서 72대63으로 이겼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거침없는 행보다.
3라운드까지 고양 오리온전 3전패. 시즌 초부터 선두권을 질주하던 고양 오리온을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의 막강 공격력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랬던 창원 LG가 지난 12월 13일 4라운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2초를 남겨놓고 1점차로 뒤지다가 트로이 길렌워터가 2점슛을 넣어 75대74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인 승리로 징크스를 깨트렸다.
최근 분위기도 좋았다. 이날 경기전까지 5경기에서 3승2패. 이 기간에 시즌 최다인 3연승까지 거뒀다. 순위차가 크고 객관적인 전력이 낫다고 보기 어렵지만, 창원 LG는 전반기의 '그 팀'이 아니었다.
앞선 4경기를 보면 리바운드 등 각 부문에서 대등했다. 다만 3점슛에서 뒤졌다. 외곽슛이 사실상 승리를 갈랐다. 경기 전 만난 김 진 감독은 상대의 외곽슛 봉쇄를 강조했다. 이날 고양 오리온은 3점슛 18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22.2%에 그쳤다.
1쿼터부터 창원 LG가 15-13로 앞서갔다. 초반 길렌워터가 턴오버 2개를 기록하는 등 잠시 공격 집중력이 흔들렸다. 계속해서 1~2점차로 끌려가던 창원 LG는 1쿼터 종료를 앞두고 샤크 맥키식이 3점슛을 터트려 분위기를 바꿨다. 15-13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2쿼터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초중반 잠시 흔들리던 창원 LG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쿼터 중반 고양 오리온은 조 잭슨의 3점슛을 앞세워 바짝 따라왔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샤크와 김종규 유병훈이 힘을 냈다.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40-32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다.
창원 LG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3쿼터 4분여를 남겨놓고 52-41, 점수차를 11점으로 벌렸다. 1분여를 남겨놓고 양우섭이 3점슛을 터트려 56-44를 만들었다. 56-46으로 앞선 가운데 4쿼터를 맞은 창원 LG는 이번보다 견고했다. 고양 오리온이 56-49로 따라붙자 경쾌한 공격 리듬을 타면서 앞으로 나갔다. 샤크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난 창원 LG는 김영환, 샤크가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66-49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에서 갈라졌다.
김종규는 17득점-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