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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한예리, 척사광 집어삼킨 반전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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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예리가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속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척사광 반전까지 집어삼킬 만큼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했다.

고려의 마지막 왕 정창군 왕요(이도엽)가 사랑한 예인 윤랑(한예리). 그녀가 바로 '육룡이 나르샤' 극 초반부터 그토록 찾아 헤맸던 전설의 무림 고수 '척사광'이었고, 척사광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방송 이후 '척사광' '한예리'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한예리의 존재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0화 속 한예리는 척사광 정체의 반전까지 집어삼킬 만큼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또 한번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척사광의 숨겨진 과거 이야기가 밝혀졌다. 척사광은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를 죽인 장삼봉의 제자와 겨루며 첫 살인을 했다. 어린 척사광은 할아버지의 죽음보다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더 괴로워했다. 날렵한 몸짓으로 성인 남자를 절명시킨 후 눈물을 흘리는 소녀의 앳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자책에 소녀는 척사광이란 이름을 지우고, 예인 윤랑으로서 삶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칼을 잡았다. 눈물을 머금은 채 간절한 표정으로 왕요와 "함께 싸우겠다"고 말하는 척사광의 모습은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와 어우러지며 가슴 절절한 감정을 전달했다. 그리고 마침내 왕요가 고려의 왕으로 즉위하는 날, 윤랑은 예인으로서의 삶을 버렸다. 길게 풀어 내렸던 머리를 하나로 묶어 올렸고, 매끄럽게 손질돼 있던 손톱을 잘라냈다. 검은 무사복을 입은 채 눈빛을 빛내는 모습은 무인 척사광이었다.

한예리는 강인한 눈빛과 결연한 표정으로 절대 무림 고수의 아우라와 함께 사랑을 위해 예인의 삶을 포기한 여인의 복잡한 마음을 오롯이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유려한 액션으로 번개같이 날렵하면서도 단 몇 합만으로 상대를 절명시키는 척사광의 무공 또한 완벽하게 그려냈다.

칼을 쓰는 것이 끔찍했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칼을 집은 척사광. 그러나 척사광이 지키고 싶은 왕요는 고려의 마지막 왕이 되었다. 고려의 사직을 바꾸고 새나라 건국을 위해 달려가는 육룡과 반대되는 지점에 설 수 밖에 없는 운명. 그 안에서 척사광, 한예리가 어떤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