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쉽다.
KBS2 월화극 '무림학교'가 첫 선을 보였다. 과연 KBS가 2016년 야심차게 처음 선보인 학원물이 기존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인상은 글쎄…"다. 11일 방송된 '무림학교' 1회에서는 톱 아이돌 윤시우(이현우)가 갑작스러운 청력 이상에 소속사 대표의 농간에 빠져 추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위기에 몰린 윤시우는 결국 무림학교를 찾아갔고 왕치앙(홍빈), 심순덕(서예지) 등과 만나게 됐다.
첫방송만 본 시점에서 평가하기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첫인상은 나쁘다. 시청자를 농락하려는 것인지 '병맛 코드'에 물들이려는 것인지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치하고 엉성했다.
무엇보다 실망을 안긴 건 배우들의 연기다. KBS는 '학교' 시리즈와 '발칙하게 고고' 등의 학원물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왔다. 신인 개발은 공영 방송의 의무라는 게 KBS의 입장이었고, 그때마다 KBS가 선택한 신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후아유-학교 2015' 남주혁 육성재 조수향, '발칙하게 고고' 지수 이원근 정은지 채수빈이 주목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구심이 든다. 윤시우 캐릭터를 맡은 이현우는 데뷔 11년차 내공을 십분 쏟아내진 못했다. 어딘지 모르게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보다 문제는 빅스 홍빈이다. '허세' 왕치앙을 연기하기엔 어색했고 발성부터 표정까지 모든 게 총체적 난국이었다. 앞으로 그가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첫 등판부터 주연급 캐릭터를 맡았다면, 그에 맞는 연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고 그럴 능력이 없다면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게 맞기 때문이다.
어쨌든 '무림학교'는 단 1회만 방송됐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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